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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17 17:59 수정 : 2006.04.18 11:17

게임 세상/타임 앤 테일즈

타임머신은 인간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가장 경이로운 발명품 중 하나다. 이 놀라운 기계는 영원히 구속받을 수 밖에 없는 ‘시간’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키고, 그 속에서 무한한 자유와 상상력을 제공한다. 타임 앤 테일즈는 타임머신을 소재로 한 온라인 게임이다. 게임의 내용은 간단하다. 어느 날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시간의 서’라는 유적이 발견된다. 하지만 세계정복을 꿈꾸는 ‘곤박사’는 시간의 서를 이용해 역사적 유물들을 훔쳐내려 한다. 주인공 ‘민’과 ‘솔’은 곤박사의 음모를 막기 위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의 모험을 떠난다.

“아침에 장보고의 청해진을 건설하고, 오후에는 아더왕의 엑스칼리버를 찾아볼까?” 타임앤테일즈에는 다양한 시간들이 포진해 있다. 게임은 역사적 ‘진실’에 이야기적 ‘허구’를 능수능란하게 가미하며 무한한 시간의 환상 체험을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메이지 유신을 앞당긴 미국의 ‘흑선’이 패리제독이 아닌 곤박사가 몰고 왔다는 설정이나, 해적에게 시달리는 장보고가 주인공의 도움으로 청해진을 건설했다는 이야기는 게임만이 표현할 수 있는 발칙한 상상력이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그래픽과 한국적인 등장인물은 역사의 재구성을 어색하지 않게 포장해 준다. 여기에 사용자가 직접 용병을 모아 전투에 참여시키는 용병시스템으로 게임은 지루할 틈이 없다. 다만 모든 용병들을 혼자서 조종해야 하기 때문에 조작이 서툰 사용자는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아직 서비스 초기라 즐길 만한 에피소드가 충분히 보강되지 않은 점도 아쉽다. 게임은 ‘장보고편’, ‘사카모토 료마편’, ‘아더왕편’의 3개의 에피소드만 지원돼 “세계역사를 아우른다”는 개발사의 포부를 이루기에는 아직 멀어 보인다.

그럼에도 타임 앤 테일즈는 기존 온라인게임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최신 온라인게임의 필수덕목인 3차원 그래픽을 배제하고, 2차원 그래픽을 선택해 아기자기한 맛을 살렸다. ‘역사’라는 보편적인 소재를 통해 교육적 효과까지 아울렀다. 사용자의 눈을 압도하는 화려하고 자극적인 재미보다 마음을 흐뭇하게 하는 편안하고 순박한 재미가 있다. 청소년 게임중독, 각종 폭력과 선정성 등 게임의 부작용이 사회문제로까지 비화된 이때, 타임 앤 테일즈의 순수한 재미야말로 진정 게임이 되돌아가야 할 ‘초심’일 것이다. 현재 오픈서비스 중이며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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