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4.14 18:16
수정 : 2006.04.14 18:16
고액 사용자 우대…케이티에프와 엎치락 뒤치락
케이티에프에 이어 엘지텔레콤도 보조금을 올렸다. 두 회사는 하루 간격으로 휴대전화 사용금액이 많은 ‘우량 고객’을 상대로 보조금 지급액을 인상하고 나서 해당 구간에서 최하위로 밀린 에스케이텔레콤의 대응이 주목된다. 또 잇단 보조금 인상이 사용기간을 묻지 않고 단지 사용금액 기준으로 결정돼 소액 장기 사용자들은 상대적으로 소외감이 더 커질 전망이다.
엘지텔레콤은 14일 최근 6개월 동안 월평균 7만원 이상을 사용한 이용자에게 보조금을 3만원씩 인상하고, ‘최우량 고객군’인 월 10만원 이상 구간을 월 9만원 이상으로 조정한 뒤 보조금 지급액도 4만원씩 올리는 약관을 정보통신부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우량 고객 구간에 대한 보조금 지급액 순위는 하루 사이에 엎치락 뒤치락 하는 등 혼전 양세를 보이고 있다. 엘지텔레콤은 애초 최우량 고객 구간에서 보조금 선두를 달리다가 케이티에프의 인상 조처로 2위로 밀려났으나, 하루만에 원래의 자리를 회복했다. 또 월 7만원대 구간에서는 에스케이텔레콤을 밀어내고 케이티에프에 이어 2순위를 달리게 됐다. 이달 들어 에스케이텔레콤이 가입자를 쓸어가면서 나머지 두 회사가 매출 기여도가 높은 에스케이텔레콤의 우량 가입자 뺏기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새로운 보조금 체계를 선보인 셈이다. 매출 기여도는 떨어져도 가입자 비중이 높은 7만원 미만 구간에서는 에스케이텔레콤이 우위를 확보한 가운데 나머지 두 회사가 비슷한 조건이었으나, 케이티에프가 보조금 인상을 통해 2위 자리로 올라선 상태다.
한편, 에스케이텔레콤 쪽은 “일단은 시장 반응을 지켜보겠다”고 말해, 주말 가입자 유치 실적이 주요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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