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3.28 18:28 수정 : 2006.03.28 22:37

SK텔 “분담 관행 양성화” 요구에 삼성 “횡포”
통신-제조사 수위업체간 힘겨루기에 업계 관심

에스케이텔레콤이 합법화된 보조금의 일부를 휴대전화 제조사가 분담하라고 요구하자 삼성전자가 반발하고 나섰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이동통신 1위 사업자로 휴대전화 제조업계에 ‘슈퍼 갑’으로 통하지만 ‘애니콜’ 브랜드의 자존심을 내세운 삼성전자가 반발함에 따라 두 업계의 힘겨루기가 물위로 떠오르게 됐다.

이통사-제조사 보조금 충돌=에스케이텔레콤은 28일 휴대전화 제조업체에 가입자당 평균 2만5천원의 보조금 분담을 요청했으며, 삼성전자를 제외한 엘지전자·팬택계열·모토롤라 등 모든 제조사가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에스케이텔레콤 관계자는 “모델별로 다르지만 제조사들이 가입자 한 명당 4만~5만원의 보조금을 지출해왔다”며 “편법 보조금으로 시장이 과열될 경우 과징금 등 피해는 우리 쪽에 돌아오기 때문에 합법 보조금 영역으로 들어오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삼성전자에 기존 재원으로 보조금 일부를 지원하든지, 단말기 출고가격을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지배적 이동통신 사업자의 ‘횡포’로 해석하며 반발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에 합법화된 보조금은 이동통신사가 가입자를 유치해 미래수익을 내다보고 투자하는 것”이라며 “수익은 이통사가 가져가는데 제조업체가 모든 기종에 대해 상시적으로 보조금 일부를 부담하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아직 거부 방침을 확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조금 어디서 오나?=소비자들이 수십만원대의 휴대전화를 이른바 ‘공짜폰’으로 살 수 있는 것은 보조금 때문이다. 보조금이 합법화되기 전에도 시중에선 각종 불법, 편법 보조금들이 존재했다. 이통사들이 대리점에 가입자 유치 등을 위해 각종 리베이트를 제공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제조사들 역시 이통사에 단말기를 공급하면서 이통사가 대리점에 지급할 리베이트의 일부를 분담해왔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보조금 합법화 대기수요 때문에 영업이 얼어붙은 2~3월엔 30만원대 단말기를 제조사가 18만원, 이통사가 12만원 가량 부담해 사실상 공짜폰으로 팔았다”고 말했다.

대표선수 갈등에 업계 눈길=에스케이텔레콤과 삼성전자의 갈등은 통신업계와 단말기 제조사 대표선수끼리의 다툼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단말기 구매는 이동통신 대리점과 산하 판매점에서 90% 이상 이뤄지는 만큼 이통사의 장악력이 더 크다. 하지만 삼성전자 등 제조사들은 브랜드 가치와 제품 경쟁력을 통해 독자적인 영업력을 갖기를 원한다. 삼성전자가 ‘애니콜 랜드’를 만들어 독자 유통망을 키우는 것도 그런 이유다. 한 제조업계 관계자는 “에스케이텔레콤의 분담 요구를 들어주기는 하지만 이 돈은 결국 통신사 부담을 우리한테 전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