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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06 18:34 수정 : 2006.03.06 22:29

생색 다 내고 혜택은 찔끔


발신자표시 무료 등 새 요금제 뜯어보기

케이티에프와 엘지텔레콤이 발신자표시(CID)가 무료인 새 요금제를 내놓은 데 이어 에스케이텔레콤과 케이티에프가 데이터요금 상한제를 선보이는 등 요금제 변화가 잇따랐다. 그러나 요금 절약 생색을 내면서도 매출 하락을 최소화하려는 이동통신사들과 ‘꼼수’를 방관하지 않겠다는 눈밝은 소비자들의 숨바꼭질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한달여 간 도입된 새 요금제들의 실질 혜택 범위를 따져본다.

불편한 변경 절차 변경자 많지 않아

발신자표시 정말 무료 맞나?=에스케이텔레콤은 지난 1월부터 월 1천원이던 발신자표시 요금을 무료화 했다. 엘지텔레콤과 케이티에프도 2월부터 발신자표시를 기본 서비스로 한 새 요금제를 출시했다. 그러나 정작 가입자들의 요금 인하 효과는 크지 않다. 통신업체들의 ‘꼼수’가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에스케이텔레콤은 발신자표시 무료화를 선도했지만 발신자표시와 함께 이용하던 ‘콜키퍼’서비스의 묶음 할인을 없애 원성을 샀다. 발신자표시와 묶어 이용하면 500원을 받던 것을 1천원을 받아냄으로써 전체 요금 인하 효과는 500원에 그치게 한 셈이다. 콜키퍼는 480만명이 이용하는 서비스였다. 에스케이텔레콤은 비판이 이어지자 3월부터 콜키퍼 이용료를 5백원으로 내렸다.

엘지텔레콤과 케이티에프는 발신자표시 무료 요금제를 출시했지만, 일반 가입자들이 혜택을 받는 범위는 미미하다. 기존 가입자들이 전화나 대리점 방문 등을 통해 굳이 요금제 ‘변경’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케이티에프는 아직 온라인 변경도 지원하지 않고 있다. 엘지텔레콤은 13개 요금제를 지난달 1일 도입했고, 케이티에프도 지난달 17일 8개 요금제를 새로 선보였다. 하지만 불편한 절차 덕분에 변경의 속도는 빠르지 않다. 엘지텔레콤에서 한달여 동안 새 요금제로 전환한 가입자는 24만명으로 새 요금제를 선택한 신규 가입자 25만명을 합해도 혜택 범위는 50만명 수준이다. 발신자표시 이용자 530만명(전체 660만명) 가운데 9.4%만 대상자인 셈이다. 케이티에프는 20일 가까운 기간 동안 전환 가입자가 3만명이고 신규 가입자가 2만명이라 발신자표시 사용자 1100만명(전체 1245만명) 가운데 0.45% 혜택에 그쳤다. 게다가 새 요금제가 설계되면서 기본료 자체가 올라가거나 무료통화 시간이 단축돼 가입자로서는 실질적 인하 효과는 의문이다.

데이터요금 상한제 대중화 될까

데이터요금 상한제 대중성 시험대=청소년들의 온라인 게임 등 무분별한 사용을 제어하지 못해 사회문제를 불렀던 데이터 요금은 3월 들어 일부 개선됐다. 에스케이텔레콤과 케이티에프는 무선인터넷 사용 때 부과되는 데이터 통화료를 할인해 주는 한편, 요금 상한선을 둬 데이터요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일이 없도록 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월 1만원의 요금을 내면 5만원 상당의 데이터 통화를 제공하고, 이를 초과하는 이용량에는 60%의 할인된 요금을 부과하는 ‘데이터 안심 정액제’를 내놨다. 또 데이터 통화를 많이 사용해도 월 3만원까지만 요금을 부과한다. 케이티에프도 월 5천원으로 2만원에 해당되는 데이터 통화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이를 초과할 경우 70%의 요금 할인 혜택을 주는 ‘범국민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했다. 아무리 많은 무선인터넷을 사용해도 월 2만6천원을 넘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 다만 콘텐츠 제공업체가 부과하는 정보이용료는 별도다. 엘지텔레콤은 현재 월 1만원에 무제한으로 동영상을 제외한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는 ‘무제한 데이터’요금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껏 데이터 통화 1만원의 가치는 1메가짜리 엠피3 노래를 서너곡 내려받는 수준이라 사용이 일반화되지 못했다. 이번 상한제로 고객들이 추가로 지갑을 열지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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