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1.13 19:23
수정 : 2006.01.13 19:23
경기 평택시에 사는 회사원 장아무개(36)씨는 지난달 기존 자동차보험사를 온라인보험사로 바꾼 뒤 짭짤한 재미를 봤다. 어려운 경기 속에 65만원이나 하는 보험료가 부담스럽던 차에 온라인 보험을 두드렸고, 같은 조건으로 예전의 보험료보다 10만원 가량 낮은 55만원에 보험 가입이 가능했다. 대략 15% 정도 보험료를 절약한 셈이다.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이 커지면서, 차보험업계에 ‘온라인 대전’이 예고되고 있다.
업계 2위권인 현대해상이 오는 4월 온라인 자회사인 ‘현대하이카다이렉트’를 출범시키는가 하면 비슷한 규모의 엘지화재도 사실상 자회사인 다음다이렉트를 통해 온라인 영업을 확장하고 있다. “평균 15% 저렴하다”는 온라인 차보험 시장이 이처럼 대형 보험사 중심으로 확장 추세를 보임에 따라, 소비자들은 보험료 인하와 함께 기존 대형사의 오프라인 서비스 등 혜택의 폭이 한층 넓어지게 됐다.
현대해상은 2004년 일개 부서로 시작한 온라인 조직을 자회사 차원으로 확대시켜 오는 4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예정이다. 이미 대부분의 오프라인 차보험사들이 온라인 영업을 하고 있지만, 100% 자회사 형태로까지 발전시킨 것은 현대해상이 처음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12일 “자동차보험 온라인 시장의 확장 추세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온라인 영업 강화는 차보험업계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점유율 5년뒤 40% 차지할듯
현대해상·엘지화재 등 영업 확장
실제로 차보험시장의 온라인 비중은 급속히 커져 5년 만에 10%에 이르고 있다. 지난 2001년 교보자동차보험이 온라인 전용보험사로 첫발을 내디딘 뒤 온라인 시장의 비중은 첫해 0.36%에서 지난해(4월~11월)에는 9.7%까지 상승했다. 영국의 경우 온라인 비중이 이미 30%를 넘어섰고, 우리나라도 5년쯤 뒤인 2010년~2011년께 40%까지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온라인 보험은 설계사 비용이 들지 않아 그만큼 보험료를 낮출 수 있다”며 “특히 네트워크가 발달된 우리나라에서 온라인 시장 확대는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엘지화재는 포털사이트 다음과 합작해 세운 다음다이렉트보험(온라인 점유율 3위)의 지분율 확대를 통해 온라인 대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우호지분을 더해 46%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어 사실상 자회사라는게 업계 평가다.
현대와 엘지의 온라인 행보가 성과를 거둘 경우 같은 2위권인 동부화재는 물론 제일과 대한, 쌍용화재 등 중소형사들의 온라인 영업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온라인 진출을 꺼리고 있지만, 온라인 시장이 규모를 갖추게 되면 따라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조성곤 기자
c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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