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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09 19:03 수정 : 2006.01.09 20:01

지엠대우 토스카, 중형차시장 새판짜기 벌려
유럽시장 휩쓴 ‘포드 몬데오’ 2천만원대 파격
푸조·볼보·다임러 등 디젤차 앞장 세워 공세

새해 벽두부터 신차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지난 8일 재규어 엑스-타입 2.1을 시작으로 13일 푸조 디젤 모델에 이르기까지 이틀에 한번꼴로 신차 발표회가 계속 열린다. 1월 중에 국내 소비자들에게 첫선을 보이는 차만 14종에 이른다.

중형 승용차시장 격전 예고=완성차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신차는 지엠대우가 오는 18일 발표할 매그너스 후속 ‘토스카’이다. 지엠대우는 이 차의 출시를 계기로 ‘1강(쏘나타), 2중(로체, 에스엠5)’의 3파전으로 전개되어온 중형승용차 판매시장이 4파전으로 바뀔 것이라며 대대적인 판촉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대우차판매를 통해 이미 지난 3일부터 사전예약에 들어갔다. 토스카는 ‘내일의 기준을 제시한 차(Tomorrow Standard Car)’라는 뜻이다. 지엠이 대우차를 인수한 뒤 개발한 첫 작품으로, 지엠대우가 내수시장 점유율 두자릿수 회복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차이다. 차 이름에 걸맞게 새로운 것이 많다. 기존 국산 중형세단의 엔진이 4기통인 것과 달리 직렬 6기통엔진을 채택했고, 5단 자동변속기를 달아 훨씬 부드러운 속도 증감을 느낄 수 있다고 지엠대우쪽은 강조한다. 또 공식검증을 받은 출력과 연비도 동급 경쟁차보다 조금 앞선다.

현대차는 쏘나타에 디젤 브이지티(VGT·전자식가변제어터보차저) 엔진을 단 새 모델을 지난 5일 출시해 시장지키기에 나섰다. 연비가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리터당 13.4㎞로 가솔린모델보다 25%나 개선됐으며, 엔진출력과 토크(회전력)도 2000㏄급 승용차로서는 최고 수준이라고 현대차는 자랑한다.

한편 수입차로는 포드코리아가 지난 2일부터 중형세단 몬데오의 2006년형 새 모델을 2660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하기 시작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벨기에에서 생산하는 몬데오는 유럽에서 동급차량 판매순위 1∼2위를 다투는 유럽의 인기차종이다. 가격인하에다 그릴, 리어램프, 측면디자인 등을 좀더 감각적으로 바꿔 가격부담 때문에 수입차 구입을 망설였던 30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포드코리아는 기대하고 있다.

디젤차에 승부 거는 수입차업계=유럽차 수입업체들이 국내 디젤엔진차 시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푸조 수입회사인 한불모터스는 오는 12일 대형세단에 신형 직분사디젤엔진(모델명 V6 2.7HDi)을 장착한 ‘뉴 607’을 발표한다. 수입사는 연비 11㎞/ℓ(자동변속기 기준),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44.9kg·m의 성능을 갖춰, ‘가솔린승용차 2000㏄급의 경제성으로 5000㏄급의 힘을 가졌다’고 소개한다. 국내 판매가격은 6820만원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기존 가솔린차 모델 3가지(S60, XC70, XC90)에 직렬 5기통 디젤엔진(D5)를 단 디젤차를 오는 11일 한꺼번에 출시한다. 볼보 관계자는 “소음과 진동을 획기적으로 줄여 디젤엔진차임에도 가솔린차와 다름없는 정숙성과 안락함을 실현했다”며 신차 발표회 때 차량구입 희망자들이 이런 성능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배기량 2500㏄급 S60 모델의 경우 판매가격을 동급 가솔린 모델보다 25.8% 싼 4479만원으로 책정해, 성능과 가격을 모두 만족시킨다는 방침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도 이달말 기존 300C 모델에 메르세데스-벤츠의 3.0커먼레일 디젤엔진을 얹은 ‘300C 디젤’을 출시할 계획이다.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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