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2.18 20:27
수정 : 2019.12.19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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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화성시 남양기술연구소에서 현대자동차 직원이 가상현실 장비를 착용하고 가상 디지털 자동차를 운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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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수석부회장도 VR 디자인 품평 참여
차량 외관·내부·부품까지 VR로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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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화성시 남양기술연구소에서 현대자동차 직원이 가상현실 장비를 착용하고 가상 디지털 자동차를 운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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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자동차 개발 과정에 가상현실(VR)을 도입한다.
현대·기아차는 17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기술연구소에서 가상현실을 활용한 디자인 품평장과 설계 검증 시스템을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7월부터 ‘버추얼 개발 프로세스’를 준비해왔다. 버추얼 개발이란 다양한 디지털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상의 자동차 모델이나 주행 환경을 구축해 실제 부품을 시험 조립해가며 자동차를 개발하는 과정을 상당 부분 대체하는 것이다. 자동차 디자이너가 원하는 대로 빠르게 디자인을 바꿔가며 품평하거나 실물 시제작 자동차에서 검증하기 힘든 오류 등을 빠르게 확인하고 개선할 수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3월 150억 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최첨단 가상현실 디자인품평장을 완공했다. 품평장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20m 이상으로 20명이 동시에 들어올 수 있는 규모다. 품평장에는 가상현실 장비를 착용한 평가자의 위치와 움직임을 1mm 단위로 정밀하게 감지하는 모션캡쳐 센서 36개가 설치돼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의선 수석부회장도 직접 가상현실 디자인 품평장에서 신차 디자인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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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버추얼 개발 프로세스. 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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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을 활용해 설계 품질도 검증한다. 현대차·기아차는 지난해 6월부터 가상현실을 활용한 설계 품질 검증 시스템을 구축해 시범 운영해왔다. 이 시스템을 통해 가상 디지털 자동차를 직접 운행하며 시야를 확인할 수 있다. 차량 단면을 절개해 엔진의 움직임이나 부품 작동 상태도 점검할 수도 있다. 바람이 들어오는 방향대로 화살표로 표시돼 차량 하부나 엔진룸 내부의 공기 유동도 살펴볼 수 있다.
이번 가상현실 시설 도입으로 현대차와 기아차는 차량 모델을 일일이 사전에 실물로 제작하는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됐다. 현대차는 디자인 품평 외에 아이디어 스케치 등 초기 디자인 단계로까지 가상현실 기술을 점차 확대하고, 증강현실(AR) 기술도 도입할 계획이다. 또 생산·조립 라인 설계에도 가상현실을 도입할 예정이다.
화성/글·사진 김윤주 기자
kyj@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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