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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9.10 18:43 수정 : 2019.09.10 19:09

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웍항 인근 해상에서 전도된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 운반선 골든레이호에서 9일(현지시각) 미국 해안경비대원들에게 구조된 한국인 선원이 밝게 웃고 있다. 미 해안경비대 트위터 갈무리

현대글로비스 운반선 선원 전원 구조

미 해안경비대, 4명 생존신호 확인
선체에 7㎝ 크기 구멍 3개 뚫어
물·음식 공급하며 구출 통로 확보
41시간 만에…생존자 건강 양호

일 선박·고박장치 등 원인 가능성
현대글로비스 “피해 모두 보험처리”

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웍항 인근 해상에서 전도된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 운반선 골든레이호에서 9일(현지시각) 미국 해안경비대원들에게 구조된 한국인 선원이 밝게 웃고 있다. 미 해안경비대 트위터 갈무리
미국 동부 해안에서 전도된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 운반선 골든레이호 안에 갇혔던 한국인 선원 4명이 9일(현지시각) 모두 구조됐다. 새 차 4천여대를 실은 대형 화물선이 90도로 기울어지면서 자칫 대형 참사가 빚어질 뻔했으나, 미 해안경비대(USCG)의 신속한 구조 활동으로 탑승자 24명 모두 무사히 뭍에 올라왔다.

미 해안경비대는 이날 저녁 6시께(한국시각 새벽 5시) 트위터에 글을 올려 “해안경비대와 구조대원들이 마지막 골든레이호 선원을 무사히 구출했다. 모든 선원의 소재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해안경비대는 이날 낮 12시46분께 트위트를 통해 “골든레이호의 승무원 4명이 생존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힌 뒤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본격적인 구조작업에 들어갔다. 대원들은 선체에 구멍을 뚫어 배 안에 갇힌 선원들과 연락을 취했으며 3명을 우선 구조해 조지아주 브런즈윅에 있는 사우스이스트 조지아 헬스시스템 병원 등으로 옮겼다. 이어 마지막 한명까지 구출해내는 데 성공했다. 이들 4명은 선박의 뒤쪽 프로펠러 샤프트 룸에 있었으며, 선체 밖에서 구조대원들이 두드리는 소리에 반응하는 ‘생존 신호’를 보냈다.

해안경비대 소속 존 리드 대령은 기자회견에서 “선체 내부로부터 누군가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고, 구조팀에 동기를 부여했다. 선원들이 살아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구조대원들은 선체에 3인치(7.6㎝)가량의 구멍 3개를 뚫어 선원들에게 물과 음식, 신선한 공기를 공급한 뒤 가로 60㎝, 세로 90㎝ 크기의 구멍을 다시 뚫어 구출 통로를 냈다. 마지막으로 구출된 선원이 약간의 탈수증세를 보였을 뿐 선원들의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인 8일 새벽 1시40분 미 조지아주 브런즈윅항에서 출항한 골든레이호는 항구에서 12.6㎞ 떨어진 해상으로 현지 도선사에 의해 운항하던 중 선체가 왼쪽으로 기울면서 전도됐다. 배에는 선장과 선원 등 24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20명은 먼저 구조되고 나머지 4명은 배 아랫부분인 기관실에 갇혔다가 41시간 만에 구조된 것이다. 전폭(너비) 35m의 골든레이호는 거의 직각으로 기울어진 상태였으나 다행히 사고 현장의 수심이 11m라 물에 완전히 잠기지는 않았다.

2017년 건조된 골든레이호는 7만t급 자동차 운반선으로, 한번에 7천대 안팎을 실을 수 있다. 길이 200m, 너비 35m 크기에 마셜제도 국적이다. 배에는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돼 중동으로 수출되는 차량을 포함해 모두 4천여대가 실렸다. 브런즈윅항은 미국에서 차량 화물이 많이 드나드는 항만이다. 사고 해역은 브런즈윅 내항에서 외항으로 길게 이어지는 수로를 빠져나오게 돼 있어 베테랑 선장 출신인 도선사들도 특히 신경을 쓰는 구역이다.

현재까지 사고 원인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현지에서는 골든레이호가 다가오는 일본 선박을 피하려다 급선회하면서 배가 균형을 잃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화물을 묶는 고박장치와 배의 균형을 맞추는 평형수의 무게도 안전 운항에 문제가 될 수 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사고 해역에서 배를 운항한 현지 도선사의 신병이 확보된 상태인데다 운항 기록을 담은 블랙박스가 있기 때문에 미 당국이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글로비스는 “선체와 차량 피해는 선체보험과 선주책임상호보험에 가입돼 있어 모두 보험 처리된다”며 “사고 원인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홍대선 기자,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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