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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7.09 15:43 수정 : 2019.07.09 20:14

제품통합개발·시스템·PM담당으로 단순화
‘아키텍처’ 기반 조직 전환…“민첩·유연하게”

현대자동차그룹이 연구개발본부 조직을 대폭 개편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품질과 신뢰도, 수익성을 높여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게 개편의 취지다.

현대차그룹은 9일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M)·설계·전자·차량성능·파워트레인(PT) 등 5개 담당의 병렬 구조였던 연구개발본부의 조직 체계를 제품통합개발담당, 시스템부문(4개담당), 피엠담당의 삼각형 구조로 단순화해 차량 개발의 복잡성을 줄이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적극 대응한다고 밝혔다. 디자인담당과 상용담당은 연구개발본부 내 별도 조직으로 운영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부터 이런 내용의 차량개발 철학을 담은 ‘아키텍처 기반 시스템 조직(SBO)’ 체계 개편을 준비해왔다. 새로운 연구개발 조직은 차량의 기본 골격을 의미하는 ‘아키텍처’를 중심으로 자동차 콘셉트를 선행 개발하는 ‘제품통합개발담당’과 자동차에 탑재되는 주요 개별 기술을 개발하는 ‘시스템부문’, 이 두 부문과 협업해 자동차를 최종 완성하는 ‘피엠담당’ 등 3개 부문의 유기적 협업을 기반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먼저 ‘제품통합개발담당’은 자동차 개발 초기 단계에서 전체적인 기본 구조를 잡아주고 최종 단계에서 다시 종합적인 차량의 성능 조율을 맡는다. 제품통합개발담당은 차량아키텍처개발센터와 차량성능개발센터로 구성된다. 삼각형 조직 구조의 다른 꼭지점인 ‘시스템 부문’은 앞선 제품통합개발담당에서 마련한 자동차 개발 기본 콘셉트 안에 담기는 주요 핵심 기술개발을 맡는다.

마지막 꼭지점이자 제품개발을 총괄하는 ‘피엠담당’은 앞선 제품통합개발담당에서 만들어진 차량의 기본 콘셉트를 바탕으로 차량의 각 시스템 부문에서 개발한 기술을 차급과 브랜드별로 최적화해 상호 간섭을 막고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책임진다. 피엠담당 조직은 기존의 브랜드와 차급 개념이 섞인 ‘혼합 구조’(제네시스, EV고성능, 소형, 중대형, 레저용차량)에서 전 브랜드를 아우르는 ‘차급 구조’(경형, 소형, 준중형, 중형, 대형 센터)로 개편됐다. 이를 통해 브랜드와 차급 사이에 생기는 간섭을 막고 콘셉트 차별화를 명확히 해 개별 제품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 사장은 “이번 아르앤디 조직 구조 개편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와 고객 요구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하려는 것”이라며 “연구개발 환경과 협업 방식의 변화를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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