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4.25 11:00
수정 : 2019.04.2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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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 <한겨레>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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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94% 급증…통상임금 충당금 환입 덕
판매량 0.5% 증가에도 매출액은 0.9% 감소
‘텔루라이드’ 덕분에 미국 시장 판매 5%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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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 <한겨레>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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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자동차가 올해 1분기에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그러나 올해 노조와의 통상임금 소송 합의로 충당금을 환입함에 따라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이어서 ‘실적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
기아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어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매출(12조4444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0.9% 줄었으나 영업이익(5941억원)은 갑절 가까이(94.4%) 늘어났다. 기아차는 “국내 등 일부 지역 판매 감소와 레저용 차량(RV) 주력 모델 노후화로 인해 매출액은 소폭 줄어들었으나, 판매단가 상승과 북미 수익성 개선, 통상임금 소송 충당금 환입 등에 따른 매출원가 감소로 영업이익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증가분의 대부분은 기아차가 2017년 통상임금 충담금으로 쌓았던 돈이 회계 장부로 환입되면서 생긴 것이다. 정상적인 영업활동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볼 수 없다는 얘기다. 기아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증가분은 2885억원이다. 기아차는 지난 2017년 노조와의 통상임금 1심 소송 패소로 그해 3분기에 1조원 규모의 충당금을 쌓았다. 올해 통상임금 소송에 합의하면서 이 중 노조에 6천억을 돌려주거나 줄 예정이고 나머지 2800억원은 영업이익에, 이자인 1500억원은 영업외이익에 반영했다. 이에 따라 경상이익도 9447억원으로 83.9% 급증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6491억원으로 50.3% 증가했다.
1분기 판매 실적을 보면, 기아차는 국내에서 7.5% 줄어든 11만4482대를 팔았고 국외에서 2.4% 늘어난 53만4431대를 팔아 세계 시장에서 판매를 소폭(0.5%) 늘렸다. 지역별로는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증가(5.0%)가 두드러졌다. 이는 올해 새로 투입한 대형 스포츠실용차(SUV) ‘텔루라이드’ 등 신차 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유럽 판매는 2.1% 줄었고 중국은 0.3% 감소했다. 중남미와 중동, 아시아 등에서는 판매를 5.1% 늘렸다. 기아차는 “산업수요 성장세가 둔화된 유럽과 중국에서 판매가 소폭 감소했으나 미국 시장에서 신차 판매가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며 “신흥 시장에서는 K3, 스토닉 등의 판매가 늘고 있어 향후 판매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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