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4.24 16:16
수정 : 2019.04.2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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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 <한겨레>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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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이익 8249억원…21.1% 증가
국내·외 공장가동률 상승에 SUV 신차효과
저성장 국면·수요 둔화 등 불확실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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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 <한겨레>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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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판매 고전으로 2분기 연속 ‘어닝쇼크’(실적충격)에 빠졌던 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에 신차를 앞세워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신차 투입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있고 최대 시장인 미국·중국의 수요 둔화와 트럼프발 ‘관세 폭탄’의 불확실성 등 불안 요인이 여전하다.
현대차는 지난 1분기 매출액이 23조98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249억원으로 21.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4%로 지난해 1분기(3.0%)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현대차의 1분기 완성차 판매량(102만1천대)이 전년 동기에 비해 2.7% 줄었음에도 매출과 수익성에서 모두 증가세를 보인 것은 국내와 미국 공장 가동률의 상승에다 스포츠실용차(SUV) 중심의 신차 출시 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회사 쪽은 “제네시스 G90와 팰리세이드 등 최근 출시한 신차들의 판매 호조가 제품 믹스(시장·제품별 판매 비율)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으며, 특히 팰리세이드가 가세하면서 싼타페와 함께 에스유브이 판매 증가를 이끌어 1분기 수익성이 전년 동기에 비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단기 실적 개선만으로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왔다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 시장의 판매 여건이 좋지 않다. 미국에서 차량 품질 문제로 제동이 걸리고 중국에선 판매 부진과 과잉생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경영 환경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경제 성장 둔화 우려 속에 미·중 무역 갈등과 중국의 경기 둔화 등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며 불확실성이 짙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날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진행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세계 경제의 저성장 국면이 장기화되고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통상환경이 악화할 우려가 커지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를 극복할 선순환 구조 확립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올해 신차를 앞세운 공세적 전략으로 실적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오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출시한 팰리세이드에 이어 올해 신형 쏘나타를 앞세운 현대차는 하반기에도 ‘신형 G80’, 소형 에스유브이 ‘베뉴’,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에스유브이 ‘GV80’ 등 신차를 출시해 바람몰이를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에서의 신형 에스유브이 돌풍이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중국에서도 다양한 신차가 본격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국내 시장에서 18만4천대, 국외에선 83만7천대를 판매했다. 연말까지 국내 71만2천대, 국외 396만8천대 등 468만대를 판매 목표로 잡았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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