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4.17 10:59
수정 : 2019.04.17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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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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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부산시장 만나 지속 투자·경영 약속
노조 ‘합의 전환’ 요구에 ‘수용 불가’ 확인
노조 강경대응 고수…18일 교섭 재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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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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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는 도미닉 시뇨라 사장이 지난 16일 오거돈 부산시장과 만나 한국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경영 활동을 약속하며 조속한 임단협 타결을 위한 논의를 했다고 17일 밝혔다.
시뇨라 사장은 이 자리에서 “르노삼성은 한국 시장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변함없이 한국 시장에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르노삼성은 르노그룹 차원에서도 디(D)세그먼트(중형) 차량의 연구개발과 판매에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부산공장은 핵심 자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회사 쪽은 전했다.
시뇨라 사장은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스포츠실용차(SUV) ‘XM3 인스파이어’를 예로 들어 “르노삼성의 주요 모델인 SM6와 QM6 신차 개발을 비롯해 엘피지(LPG) 차량의 선도 기술 개발도 한국 시장을 위한 주요한 기술 투자 사례”라고 설명했다. 다만 르노삼성의 내수와 수출이 처해 있는 상황은 서로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산공장은 생산 물량 중 65%를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지금과 같은 2교대 고용 유지를 위해서라도 조속한 임단협 타결을 통해 ‘XM3’ 유럽 판매 차종 등 후속 수출 물량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뇨라 사장은 노사 임·단협에서 쟁점이 되는 외주화와 전환배치 규정을 ‘협의’에서 ‘합의’ 사항으로 바꾸자는 노조 요구에 대해선 “인사경영권의 문제여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동안 노조는 비정규직 양산과 노동강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선 관련 조항을 노사 합의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시뇨라 사장이 사쪽 방침을 다시 한 번 확인함에 따라 노조 쪽도 강공 대응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남기태 르노삼성 노조 교육선전실장은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고용 불안을 가중하는 외주화 등에 대해선 물러설 수 없다”고 말했다. 르노삼성 노사는 18일 오후 교섭을 재개해 돌파구를 모색한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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