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9.04.09 18:40 수정 : 2019.04.09 20:16

우버택시 이용해보니
호출 거리 3km로 멀어 7분 기다려
기사, 티맵 택시와 병행 사용도
요금은 앱에 등록된 카드로 처리

기업가치 136조원의 공룡 운송 플랫폼 기업인 우버가 지난 2일부터 서울에서 ‘우버 택시’ 서비스를 확대했다.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1년7개월 만에 접은 ‘우버 엑스’의 참패를 겪은 뒤 고급택시(우버 블랙) 서비스로 명맥을 유지해왔던 우버가 한국에서의 사업 확장에 나선 것이다.

우버의 택시 서비스는 현행법의 규제를 힘으로 돌파하려던 6년 전 방식과는 사뭇 다르다. 카카오·티맵 택시와 똑같은 방식이다. 단, 택시기사는 행선지를 보고 호출을 선별해서 수락할 수 없다. 우버가 ‘강제 배차’라는 특장점을 장착하고 한국 택시 시장 적응에 나선 셈이다.

퇴근 시간 직전에 서울 창덕궁 앞에서 우버 택시를 이용하려고 했지만 호출에 실패했다.
서비스 개시 7일째였던 지난 8일 ‘우버 택시’를 직접 이용해봤다. 오후 5시42분, 서울 안국동에서 마포로 가려고 택시를 호출했다. 그러나 이내 “우버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잠시 후 다시 요청하세요”라는 안내 문구가 떴다. 거듭 호출을 시도했으나 이번엔 “이용 가능한 차량 없음”이라고 나왔다. 저녁 약속 시각은 6시30분. 호출에 실패한 뒤 지하철 안국역으로 급히 걸었다.

저녁식사가 끝나니 밤 9시46분. 마포역 근처 서울가든호텔 앞에서 우버 택시를 호출하니 이번엔 금방 잡혔다. 그러나 택시의 위치는 이촌동, 7분 거리에 떨어져 있었다. 어렵게 호출한 ‘우버 택시’인 만큼 구글 지도에서 표시되는 택시의 동선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7분을 기다렸다. 60대 택시기사 ㄱ씨는 “오늘만 4번째 우버 콜이다. 우버 콜이 아예 없는 날도 있었는데 오늘은 많이 한 편”이라고 했다. 호출 거리가 꽤 길다고 하니 “보통 3㎞ 거리에서 콜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내비게이션 메뉴에서 ‘승객 탑승’을 누르니 그제야 행선지가 떴다.

밤 9시47분에 7분 거리에서 출발하는 우버 택시가 잡혔다.
ㄱ씨는 호출 시스템으로 우버와 티맵 택시를 병용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카풀 사태 겪으면서 카카오택시에 대해 기사들 감정이 많이 안 좋아졌어요. 내 주변에도 안 쓴다는 사람 많아요. 그런데 카카오택시 콜이 많이 뜨니까 실제로 안 쓰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우버가 승차공유를 둘러싼 택시업계 갈등의 단초를 맨 처음 제공했는데 최근 카풀 사태 탓에 카카오택시에 대한 택시기사들의 거부 반응이 더 커졌다는 분석은 흥미로운 대목이었다.

집에 도착한 우버 택시의 미터기 요금은 1만1600원. 신용카드를 내밀자 ㄱ씨는 “이건 카드가 필요 없다”고 했다. 앱에 등록된 신용카드로 자동 결제가 되기 때문이다. ‘우버 택시’ 최초 이용자에게 적용되는 5천원 할인쿠폰을 앱 안에서 적용하자 6600원이 결제됐다는 메시지가 떴다. 승객 입장에서 우버 택시의 ‘강제 배차’는 매력적인 제도이지만 호출이 늦으면 지나가는 택시를 그냥 잡는 게 나을 수 있다. 택시기사 확보가 가장 시급한 과제인 이유다. 이를 위해 우버코리아는 택시기사가 동료 기사를 초대해 운행하면 두 사람에게 각각 5만원을 주고 하루 3회 이상 콜을 받으면 1만원을 추가하는 적극적인 현금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다. 우버코리아 담당자는 “1주일 지난 택시 서비스는 현재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많은 기사들이 우버 드라이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규 박태우 기자 dokbul@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