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3.24 17:36
수정 : 2019.03.2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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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스포츠실용차(SUV) ‘팰리세이드’. 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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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판매차량 절반 육박
신차 출시 줄줄이 대기
세단 비중 역대 최저치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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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스포츠실용차(SUV) ‘팰리세이드’. 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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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차 시장에서 덩치 큰 대형부터 소형 차급까지 아우른 스포츠실용차(SUV) 출시가 이어지면서 올해 처음으로 세단 판매량을 추월할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수출한 승용차 가운데 에스유브이 비중은 역대 최고 수준인 60%에 육박했다.
2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집계한 2월 승용차 내수 판매 현황을 보면, 지난달 에스유브이 판매량은 전년 동기에 견줘 14.2% 급증한 반면 세단 판매는 12.1%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판매량 가운데 세단 비중은 50.8%로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국내 승용 시장에서 세단 비중은 2010년 77.4%를 정점으로 떨어지기 시작해 2014년 66.0%, 지난해 53.5%, 올해(1~2월) 50.8%까지 낮아졌다. 이런 추세라면 상반기 중 에스유브이에 추월 당할 것이 확실시된다.
수출 시장에서 에스유브이는 2017년부터 이미 세단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수출한 승용차 가운데 에스유브이 물량은 138만6천대로, 비중은 역대 최고 수준인 60%에 달했다. 수출 차량 10대 중 6대꼴은 스포츠실용차인 셈이다.
세계적으로도 스포츠실용차는 강세다. 미국에선 지난해 처음으로 에스유브이가 세단을 앞질렀고 중국도 전체 승용차 판매 중 비중이 40%를 넘어섰다. 차량을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데다 갈수록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게 배경으로 꼽힌다. 국내에선 쌍용차 ‘티볼리’에 이어 현대차 ‘코나’, 기아차 ‘스토닉’ 등 소형급부터 쌍용차의 ‘G4 렉스턴’과 현대차 ‘팰리세이드’ 등 대형 차급 열기까지 가세하면서 볼륨이 더 커졌다. 지난달엔 쌍용차를 대표하는 아이콘 브랜드 ‘코란도’가 8년 만에 완전히 바뀐 모습으로 돌아오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올 하반기에도 신차들이 줄줄이 대기중이다. 한국지엠(GM) 쉐보레가 미국에서 ‘트래버스’를 들여올 예정이고 현대·기아차에선 경차보다 몸집이 크고 소형차보다는 작은 새로운 차급의 에스유브이를 준비중이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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