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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3.13 17:27 수정 : 2019.03.13 17:43

현대·기아차 서울 양재동 사옥. <한겨레> 자료 사진

22일 주총 앞두고 회사 쪽 손 들어줘
엘리엇 제안 후보들에 ‘이해상충’ 문제
표 대결 앞두고 여론전 확전 양상

현대·기아차 서울 양재동 사옥. <한겨레> 자료 사진
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사로 알려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오는 22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사외이사 선임 및 배당 안건에 대해 회사 쪽 제안은 모두 찬성,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의 제안은 반대를 권고했다고 현대차그룹이 13일 밝혔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엘리엇이) 단기적인 기업가치 제고 방안에 관심을 둘 여지가 크다고 판단된다”며 “주주제안자가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가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보고서에 명시했다. 배당안에 대해선 “장기적인 배당 정책에 따라 안정적인 추세로 지급되는 것이 타당하다. 회사가 제시한 주주 환원 정책은 이에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국내 대표 의결권 자문기관이자 국민연금과 의결권 자문 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손을 들어줌에 따라 엘리엇과의 표 대결에서 두 회사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 루이스는 현대모비스의 배당 안건에 찬성하고 엘리엇 제안에 반대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주총을 앞두고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사외이사 선임과 배당 안건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잇달아 내면서 현대차그룹과 엘리엇 간 여론전은 전면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의결권 자문기관들의 의견이 쏟아지자 전날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보강 계획을 밝혔다. 각 분야에서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인사로 이사회를 구성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최근 발표한 중장기 투자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현대차그룹은 “국적과 상관없이 세계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는 사외이사 후보군 80여명의 풀을 만들어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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