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1.19 10:31
수정 : 2018.11.19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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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18일 ‘2018 월드랠리챔피언십’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현대차 ‘i20 랠리카’가 호주 코프스 하버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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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차 개조한 고성능 경주차
세계대회서 선두 석권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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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18일 ‘2018 월드랠리챔피언십’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현대차 ‘i20 랠리카’가 호주 코프스 하버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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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양산차 기반의 자동차 경주 대회인 ‘월드랠리챔피언십’(WRC)과 ‘월드투어링카컵’(WTCR)에서 각각 준우승과 종합우승을 거뒀다.
현대차는 19일 2018 월드투어링카컵에서 자사의 첫 판매용 경주용차인 ‘i30 N TCR’로 출전한 이반뮐러팀이 종합우승을, ‘비아르시(BRC)레이싱팀’이 준우승을 각각 차지했다고 밝혔다. 드라이버 부문에서도 ‘i30 N TCR’로 출전한 선수들이 종합우승과 준우승을 석권해, 팀과 운전자 두 부문에서 모두 우승과 준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18 월드랠리챔피언십에서는 ‘i20 랠리카’로 출전한 현대 월드랠리팀이 2016년부터 3년 연속 제조사 부문과 드라이버 부문 종합 준우승을 차지했다.
현대차의 선전은 ‘국제 연합팀’의 협업에 기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모터스포츠법인이 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의 알체나우에는 30개 나라에서 온 200여명의 엔지니어와 연구개발진이 경주용차와 고성능차를 설계한 뒤 손작업으로 제작한다.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차 고성능사업부장 겸 상품전략본부장은 “고성능 ‘엔’(N)의 기술력이 이른 시간 안에 최상위 수준으로 올라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다양한 고성능 제품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엔’은 현대차가 개발한 고성능 브랜드로, ‘i30 N TCR’은 이를 기반으로 만든 첫번째 경주용차 모델이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와 북미 시장을 겨냥한 ‘벨로스터 N’을 두번째 고성능 모델로 선보인 뒤 지난 10월 파리모터쇼에서 세번째 고성능 모델인 ‘i30 패스트백 N’을 공개한 바 있다.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월드랠리챔피언십은 포뮬러원(F1) 대회와 함께 세계 자동차경주대회의 양대산맥을 이룬다. 전용 서킷에서만 진행되는 ‘F1’과 달리 세계 13개국에서 자갈길과 눈길, 산길 등을 연간 1만km 이상 달려 승부를 겨루는 경기여서 자동차 경주의 ‘철인경기’로 비유된다.
유럽에서 활성화된 모터스포츠 대회는 고성능차 기술이 집약된 경쟁의 장으로 꼽힌다. 특히 월드랠리챔피언십에 투입되는 차량은 F1처럼 경주용으로 제작된 특수 차량이 아니라 연간 2만5천대 이상 생산되는 양산형 차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차량 내구성이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포드, 시트로엥, 도요타 등이 경합 중인 세계 모터스포츠 경기에 늦깎이로 뛰어든 현대차가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주목할만한 일로 평가받는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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