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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0.22 11:17 수정 : 2018.10.22 16:00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사옥. <한겨레> 자료사진

지난주 장중 한때 최저가 경신
5년전과 견줘 60% 주가 빠져
증권사도 ‘투자유보’ 보고서 내
신차 공급과 아시아 진출에 반등 기대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사옥. <한겨레> 자료사진
현대자동차 주가가 최근 5년내 최저가를 찍는 등 후진을 계속하고 있다. 전세계 자동차 시장 경쟁에서 밀리는 가운데 미국시장 리콜 우려 등 악재가 계속 터지고 있어 주가가 좀처럼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주가는 지난 19일 장중 한때 11만1500원을 기록했다. 종가는 11만5500원으로 다시 올랐지만, 최근 5년새 가장 낮은 가격대인 주당 11만원선이 붕괴될 뻔 했다. 5년 전인 2013년 11월 주당 가격이 25만원 정도였던 것에 견줘보면 주가가 60%나 빠진 셈이다. 현대차 주가는 현대차그룹이 2014년 서울 삼성동 한전 본사부지를 10조5500억원에 낙찰받은 이래 큰 폭으로 떨어져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2일 주가도 오전 내내 약세를 거듭하고 있다.

현대차 주가 추이. 네이버 화면 캡쳐 (※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올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증권사들은 현대차에 대해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낮추고 투자의견을 ‘홀드’(유지)로 내놨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 심화와 신흥국 통화가치 급락이 현대차 수익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유진투자증권 보고서도 중립 투자의견을 내놨다. 매수(buy)의견 보고서가 대다수인 증권가에서 투자 유보에 가까운 ‘유지’ 보고서를 보는 건 흔하지 않다.

부정적인 보고서가 쏟아지는 이유는 현대차 실적이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올 3분기 현대차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낮은 이유에 대해 “중국 시장 수요 위축, 지난해 10월에 있던 추석이 금년에는 9월에 있어 영업일수 감소, 에어백 리콜비용 반영 등과 같은 판관비 증가 등에 기인한다”고 했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도 부담을 주고 있다. 류연화 연구원은 “현대차는 신흥국에서 차별적으로 선전해왔고, 최근 현대차 전체 판매에서 러시아·인도·브라질 등 신흥국 비중이 30%까지 올라왔다. 그런데 이들 지역의 통화가치 급락이 수익성 악화를 가속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다른 악재도 ‘싱크홀’처럼 버티고 있다. 지난 12일 미국 비영리 소비자변호단체 자동차안전을위한센터(카스·CAS)는 현대차가 화재 발생을 막기 위해 진행한 쏘나타·싼타페·K5·쏘렌토 등의 엔진 리콜 이후에도 여전히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며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에 조사를 요구했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기아차는 에어백 리콜 비용과 더불어 화재발생 방지 관련 비용을 3분기에 반영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시장이 예상했던 그 어떤 기대치 보다 현대차·기아차의 3분기 영업이익이 낮을 것이라 전망하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현대차 주가의 반등 여부는 신차와 신공장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싼타페 등 신차의 미국 시장 공급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검토 기간이 길었던 인도네시아 공장 신설도 추진중이다. 늪에 빠진 중국 시장을 대체할 인도 시장을 다시 눈여겨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주가에는 올해 지배구조 개편 실패에 대한 실망과 미래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점이 반영되어 있다”며 “현재 분위기가 다운되어 있지만 현대차가 기획실을 중심으로 미래성장 동력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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