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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03 17:12 수정 : 2005.08.04 14:38

노출 패션덕 속옷 ‘외출’ … 브래지어끈 등 화려해져

올 여름 등과 어깨는 해방됐고 속옷과 겉옷의 경계는 허물어졌다. 브래지어 끈은 감춰야 할 애물단지가 아니라 보여줄 만한 장신구다. 화려한 색깔의 옷을 결이 드러나도록 겹쳐 입는 겉옷의 유행과 맞물려 속옷도 갈수록 화사해지고 있다.

액세서리 디자이너 이윤미(25)씨는 원색의 강렬한 브래이지어나 탱크톱을 입고 위에 뒷면이 망사로 돼 있거나 살짝 비치는 민소매를 걸친다. 짧은 청바지까지 받쳐 발랄함을 보탠다고 한다. 또 어깨 끈 없이 가슴에서 조였다가 퍼지는 변형된 탱크톱으로 멋을 낸다. “시원하고 귀엽잖아요. 입고 싶은 대로 입는데 남들이 무슨 상관이겠어요. 예전엔 끈민소매만 입어도 사람들이 쳐다봤는데 요즘엔 그 정도는 기본이라 다들 별로 신경 안 쓰는 것 같아요. 헐리웃 스타 등 유명 연예인들의 스타일에서도 영향을 받죠. 인터넷에 그들의 옷 입는 법이 뜨면 순식간에 그대로 베껴 파는 곳도 많아요.”

속옷인가 겉옷인가=슬립은 거의 원피스가 됐다. 색깔도 푸른색, 분홍색 등 발랄해졌고, 꽃무늬 등 프린트가 그려져 그것만 입고도 얼마든지 해변을 활보할 수 있을 정도다. 탱크톱과 브래지어의 경계도 모호해졌다. 속옷 브랜드 ‘르페’ 등은 브레지어 끈과 팬티의 밴드를 비슷하게 디자인해 내놓았다. 밑 위가 짧아진 바지나 스커트 위로 팬티 끈이 보이게 입는 경향을 반영해 밴드에 로고나 세련된 무늬를 넣어 돋보이도록 했다. 김계숙 예스 디자인팀 차장은 “속옷 브랜드에서 내놓으니까 소비자가 속옷이라고 느끼는 것이지 사실 제품만 놓고 보면 겉에 입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며 “겉옷과 속옷의 소재 구분도 없어졌는데, 예를 들어 요즘 유행하는 티어드 스커트(이른바 캉캉치마)의 거즈 느낌이 나는 원단은 예전엔 잠옷에 쓰이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행복하고 화려한 스타일이 뜨면서 속옷도 그렇게 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출을 돋보이게 하는 액세서리=브래지어 끈은 더 화려해졌다. 겉옷에서 이국적인 히피 스타일이 유행하면서 끈에도 초록, 주황, 푸른 빛 원석들이 내려 앉았다. 밋밋하게 투명했던 끈에도 하트무늬 등을 넣어 마치 어깨 위에 무늬가 새겨진 듯한 느낌을 준다. 아예 브래지어 끈을 홀터넥(목 뒤로 묶는 방식)으로 대체해 시원하게 등을 드러낼 수도 있다. 우연실 비비안 디자인 실장은 “겉옷 유행 경향을 따라 브래지어 끈에도 꾸밈이 많아졌다”며 “젊은이들은 등을 다 드러내는 것도 개의치 않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엔 수영복인지 브래이지어인지 잘 구분이 안 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브래지어 끈 뿐만 아니라 드러난 배꼽이나 발목에 하는 장신구들도 꽤 인기를 끌고 있다. 배꼽을 뚫어 피어싱을 하거나, 반짝이는 큐빅 등을 붙이는 ‘배꼽찌’를 하는 경우도 많다. 원석을 주렁주렁 발목에 거는 발찌와 발가락에 끼는 발까락찌로도 밋밋한 다리를 장식할 수 있다. 인터넷 쇼핑몰 ‘옥션’(auction.co.kr)쪽에서는 “7월 들어 패션 브래지어 끈이 하루 평균 700여개, 9천원~1만원대인 배꼽 피어싱은 150여개씩 팔려나간다”고 밝혔다.

사진 르페, 좋은 사람들, 비비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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