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향이 강한 ‘새우 앤 고기 부리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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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토크] ‘새우 앤 고기 부리또’
군대에서 그토록 간절했던 음식 “그래 이거야!”
디자인 전공자 답게 ‘디지털 유목민’ 인테리어
커다란 배낭을 짊어진 노랑머리 외국인이 들어선다. 바에 앉아 커다란 부리토를 주문한다. 20대 처자들이 조잘조잘 자신이 다녀온 여행지에 대해 수다를 떤다. 서초동 맥시코 캐주얼 음식점 '도스 타코스'는 낯선 곳에서 온 이들과 어디론가 떠날 사람들로 가득하다. 타코를 한 입 베어 먹을 때마다 우주정거장에 잠시 머물면서 자신의 사명을 점검하는 제다이 용사가 되는 느낌이다. 문득 북적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홀로그램처럼 잃어버렸던 지난날 꿈도 떠오른다.
17살 때 홀로 미국 건너가서 처음 먹었던 추억의 음식
주인 박성준(32)씨는 멕시코 음식 중에서 가볍고 비교적 싼 것들만 골라 차림표를 만들었다. 그가 멕시코 음식에 반해 식당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군대에서였다.
"다른 사병들은 순대나 자장면 같은 음식을 그리워했는데 저는 멕시코 음식만 간절하게 생각났습니다." 군대시절 그리운 어머니의 음식이 그에게는 멕시코 음식이었다.
17살 때 미국으로 홀로 건너가서 처음 먹은 음식이 타코(옥수수 가루로 만든 또띠아에 각종 음식을 싸 먹는 멕시코 음식)였기 때문이다. 자신의 집에서 자주 만들어 먹었던 것도 타코였다.
그가 만든 '새우 앤 고기 부리또'를 주문했다. 부리토는 콩과 고기를 잘 버무려서 또띠아에 싸먹는 요리인데 '새우 앤 고기 부리또'에는 김씨의 아이디어로 색다른 재료들이 들어갔다.
마리가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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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에서는 모짜렐라 치즈를 많이 넣는데 저는 체다치즈를 넣었어요. 치즈향이 강한 게 좋아서입니다. 그밖에도 멕시코 향료가 들어간 볶음밥, 고기, 삶은 새우, 아보카도, 팔라페용(멕시코 절인 고추)과 각종 야채, 토마토, 치커리, 적채, 양상추, 양배추, 고수 등이 들어갑니다. 부산 마산 등 전국 돌며 음식점 순례 ‘멕시코 프로젝트’ 그야말로 찐 것, 볶은 것, 삶은 것, 날것이 다 들어간 요리이다. "멕시코에서는 팔라페용은 반찬처럼 먹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렇게 드리니깐 잘 안드시더라구요, 그래서 안에 넣었습니다"고 김씨가 말한다. 얇은 또띠아(옥수수가루나 밀가루로 얇게 빚은 전병으로 만두피 같은 모양의 음식)에 형형색색 무지개가 춤춘다. 기름진 대지가 입 안을 가득 메운 듯하다. 팔뚝만한 부리토를 먹는 동안 마치 미지의 동굴을 탐험하는 것처럼 한 입 한 입 베어 먹을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도스타코스의 ‘치미창가’는 튀긴 부리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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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타코스 내부. "초록, 주황, 빨강 등 멕시코 색에 흰색이 섞여 있어 부드러운 분위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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