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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4.10 22:22 수정 : 2008.04.10 22:22

불황에 퇴출 된 ‘색연필’

CGV, 티켓 무인 판매 늘리기로

시지브이에서 색연필이 사라졌다.

영화 티켓을 살 때 매표소 직원이 영화 제목과 상영관 등에 빨간 색연필을 칠해가며 안내해주던 서비스를 시지브이가 최근 폐지했다. 이에 따라 관객 1명당 응대시간이 평균 70초에서 50초로 줄었다.

관객 응대시간을 줄여야 하는 이유는 현장 관리 인력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대신 무인판매기와 인터넷 예매율을 늘려, 올해에만 연간 30% 이상의 현장 인건비를 절감한다는 게 시지브이의 목표다.

이와 함께 현행 컬러 티켓 대신 팩시밀리 등에 사용하는 감열지를 사용해 티켓 제작 원가를 70%가량 줄일 방침이다. 현재 역곡점에서 시범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관객 반응을 본 뒤 전 지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지브의 이런 변화 움직임은 영화계의 불황이 계속되는 데 따른 대책의 일환이다. 불황의 골은 넓고도 깊다. 영화진흥위원회 통계를 보면, 전국 영화 관객 수는 2006년 1분기 4498만명에서 2007년 1분기 3950만명으로 줄었다가 올해 1분기에는 3579만명으로 더 떨어졌다. 2년 전 같은 기간에 견줘 20%가량 줄어든 수치다.

올 1분기 개봉한 한국 영화는 20편에 불과하며, 연간으로는 80여 편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07년 164편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 영화사들은 직원들에게 “알아서 살길을 찾으라”는 명령을 내렸고, 영화감독들은 케이블티브이 업계 등을 기웃거리고 있다.

이상규 시지브이 홍보팀장은 “시설이나 인건비 등 고정비 비중이 막대한 영화관으로서는 상시적인 자구책 마련을 위한 시스템을 갖춰놓아야 한다”며 “원가 절감 말고도 신규시장 창출을 위해 낮시간에 영화를 보고 유명인사도 만나는 ‘브런치클래스’를 개최하는 등 40~50대를 영화관으로 끌어들이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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