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11.06 17:04
수정 : 2007.11.0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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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티 댄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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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송 '더 타임 오브 마이 라이프(The Time of My Life)'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패트릭 스웨이지가 흰색 원피스를 펄럭이며 달려오는 제니퍼 그레이를 번쩍 안아 들어올린다.
이 마지막 장면을 '영화 속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는 사람이 아직도 많을 정도로 1987년작 '더티 댄싱'(감독 에밀 아돌리노)은 30~50대 관객에게 추억의 명작으로 남아 있다.
이 영화는 1987년 개봉 당시 미국에서는 큰 인기를 끌어 11개월간 장기 상영됐고 국내에서도 1988년 개봉 이후 환상적인 댄스 장면과 로맨틱한 줄거리로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패트릭 스웨이지의 야성미와 "누구도 베이비를 벌줄 순 없어요"라는 대사 한 마디는 여성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젯거리였다.
'더티 댄싱'이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드림시네마(구 화양극장)에서 열린 언론 시사회에서 다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모습을 내보였다.
내년 건물 재개발을 앞둔 드림시네마가 서울의 마지막 한국형 단관극장의 역사를 마감하면서 '추억을 파는 극장'이라는 제목의 고별 행사로 내건 작품이다.
드림시네마는 23일 개봉을 앞두고 중ㆍ장년 관객의 향수를 자극할 1980년대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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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티 댄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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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입구에 걸려 있는 현대식 영화 포스터를 걷어내고 옛날 대형 그림간판을 올릴 예정이다. 로비에서는 1980년대 사용된 영사기와 레코드판 등을 전시하고 매점에서는 당시 유행했던 먹거리를 팔 계획이다. 입장료는 옛날 그대로 3천500원.
달라진 점은 관람등급이다. 1988년에는 청소년들이 극장에 몰래 들어가기 위해 해프닝을 벌였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지만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하듯 이번에는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김은주 드림시네마 대표는 시사회에서 "이 영화는 마지막 7분이 압권이라 관객에게 제대로 보여 드리기 위해 스크린과 음향시설을 모두 교체했다"며 "영화를 이미 본 분들은 옛 기억을 살리고 처음 보는 분들은 설렘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는 1963년 여름, 17세 소녀 베이비(제니퍼 그레이)가 방학을 맞아 가족과 함께 켈러먼 산장으로 피서를 가면서 시작한다.
베이비는 댄스 강사인 자니 캐슬(패트릭 스웨이지)을 만나고 그로부터 춤을 배우며 사랑에 빠지지만 보수적인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힌다. 산장의 마지막 밤 파티에서 둘은 금지된 '더티 댄싱'을 춘다.
이 영화는 23일부터 드림시네마와 서울 강남구 신사동 브로드웨이에서 만날 수 있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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