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의 산봉우리 하나를 가져와 흩어 놓은 것 같다. 그 안의 사람도, 네팔도, 민속도.
|
[박미향기자의 삶과 맛] ⑫ 에베레스트 레스토랑
네팔의 도시 카트만두, 태양과 가까운 그 도시에서 ‘제로’는 왕궁으로 끌려간다. 그가 일을 의뢰받을 때는 늘 이런 식이다. 누가 무슨 이유로 주문하는지, 모든 의뢰인은 비밀을 원하지만, 제로는 그 이유가 하늘과 땅에 맹세컨대 반듯한 것이 아니면 받질 않는다. 그가 하는 일?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가짜를 만드는 것이다. 가짜인데 하나밖에 없어서 그것은 곧 진짜가 된다. 도덕적으로 비난받아할지 모르나 가짜가 있어야 하는 이유는 진짜가 이 땅에 꼭 있어야 하는 이유만큼 절박하고 중요하다.
끌려간 궁에서 달라이 라마의 환생에 대한 그들의 믿음과 반대파에서 엄청난 사람이 환생한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의뢰한 일은 환생했다고 주장하는 젊은이의 사진을 보여 주면서 그가 60살이 되면 어떤 얼굴이 될지 그려 달라는 것! 한마디로 사실인지 아닌지를 알고 싶은 것이다. 만일 사실이라면 그 젊은이는 권력자들에게 죽임을 당할 것이 뻔한 일. 그 다음은 어찌 되었냐구? 일본 만화
네팔 전통주 쟝과 커리를 맛볼 수 있는 곳
|
네팔은 우리나라처럼 소주니, 맥주니 하는 술들이 없다. 우리네 어머니들이 초가지붕 아래에서 밀주를 빚은 것처럼 집집마다 술을 빚는다. 그 중에서 ‘쟝’이란 술이 있다. ‘쟝’은 뽀얀 여인네의 젖가슴처럼 우윳빛이다. 마치 여인네의 그것처럼 출렁거려 마음도 함께 일렁이는 그런 술이다. 비릿한 알코올 맛은 마치 여인네의 그것에서 흘러나오는 모유처럼 고귀한 향이 난다. 그 ‘쟝’을 시끌시끌한 동대문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에베레스트 레스토랑>에서 맛 볼 수 있다.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네팔 관련 무역업을 하던 네팔인이 3년 전에 만들었다. 부인은 이 땅에서 만난 네팔인으로, 두 사람은 고국에서 결혼식을 올린 후 이곳에서 아내의 멋진 요리솜씨를 한껏 펼치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부터 여행을 좋아했던 주인장은 영국, 홍콩, 싱가포르, 일본 등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다. 그래서 영어, 인도어, 네팔어, 한국어에 능통하고 요즘은 일본어도 공부하고 있단다. 처음 한국에서 등산 장비와 관련된 일을 한 탓에 유명한 산악인들과 친분이 두텁다. 처음 이곳의 문을 열었을 때는 이런 곳이 흔치않아 모든 재료를 고국에서 들여와야 했지만 요즘은 이런 음식점이 많이 늘어서 재료를 구하기가 쉬워졌다. 이곳에는 네팔, 티벳, 인도 요리가 모두 모여 있는데, 우리네로 치자면 한정식 집에 팔도의 각종 음식을 먹는 것과 같다. 여자들이 소곤소곤 모여 앉아 이 싸고 맛있는 요리를 다양하게 주문해서 즐기고 있다. 채소, 육류를 이용한 다양한 커리 요리에는 향신료가 많이 들어가지 않아 맛이 거북하지 않다. 주문을 받고서야 비로소 만들 수 있는 것이 네팔 음식이라 사람들이 많이 몰릴 때 가면 한참을 기다려야 그 맛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 앞에서 그것쯤이야~
모든 음식은 포장이 가능하다. 가격 또한 싸고 양도 푸짐하다.
|
전화번호 02-766-8850
영업시간 오전 11시~ 오후 11시
메뉴커리 (11가지) 6천~8천원 / 야채 커리(11가지) 4천~6천원 / 난 2천원 / 꿀자빵 3천원 / 스넥스페셜 3천-5천원 / 야채 스페셜 2천-천원 / 그 외 통바 8천원 / 단품 요리 1만2천원 / 볶음밥 6천~12천원 / 수프 3천~8천원 / 디저트 2천원, 차와음료 2천-3천원 * 강력추천 등산을 좋아한다면 이곳을 좋아할 것이다. 신기한 것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여친이 있다면 즉시 데리고 가라. * 귀뜸 한마디 입구에 각종 네팔 악세서리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가격도 싸기 때문에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