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전통 문양과 글자를 그대로 옮겨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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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향기자의 삶과 맛] ⑩ 캐슬 프라하
체코의 향취가 살아있는 음식과 하우스 맥주의 맛
‘툴툴툴….’ 마차가 커다란 돌다리 위를 지나간다. 귀퉁이가 부서지고 쪼개진 것이 필시 귀족의 마차는 아니다. 작은 창문 사이로 승냥이의 눈빛처럼 빛나는 무언가가 바깥을 응시한다. 구릿빛 피부의 마을 처녀들은 자신들의 풍만한 가슴을 출렁이며 갓길을 걸어간다. 마차 속의 눈빛이 반짝인다. 저 멀리 보이는 고딕 양식의 성 꼭대기에는 까마귀들이 마치 시체의 썩은 냄새를 맡은 양 날아다닌다. 이윽고 마차는 재재 떠드는 아이들 곁을 지나 넓은 공터에 도착했다. ‘철컥’ 문이 열리고 한 사내가 더러운 구두를 땅에 내려놓는다. 마부에게 동전 몇 닢 던지며 거친 소리를 지른다.
마을에는 기괴한 소문들이 퍼지기 시작했다. 낯선 이방인의 집에서 비명소리가 들린다는 둥, 밤중에 개울가에서 무언가 씻는 것을 봤다는 둥, 벌써 처녀들의 가슴이 수억 도륙됐다는 둥. 초승달이 처녀의 새치름하게 다문 입처럼 걸린 어느날, 마을의 건장한 사내들이 살금살금 그 집으로 다가가 안을 엿본다. 방안에는 촛불 아래 검은 그림자가 춤을 추며 무언가를 나르고 있었다. 초르륵 따아~ 이상한 모양의 컵들이 잔뜩 쌓여 있는 방 안에선 잿빛 연기가 여러 번 피어올랐다. 이따금 사내와 눈이 마주칠 것 같으면 두 다리가 후들거린다.
1842년 체코슬로바키아 필젠, 건축가 마르틴 스텔처가 이 남자를 찾아오면서 마을 사람들의 의구심은 풀렸다. 당시 그곳에는 커다란 양조장이 들어설 예정이었는데, 스텔처는 그 일의 책임자였다. 그는 유럽의 유명한 양조장은 모두 돌아보고 요제프 그롤이라는 젊지만 거칠고 퉁명스런 양조기술자를 고용했다. 마을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한 바로 그 사람이었다. 성질은 고약하지만 실력만은 최고였던 그가 마이더스 왕의 금술에 비할 만한 황금 맥주를 세상에 내놓았다. 이렇게 필젠 지방에서 만들어진 필스너 맥주는 맑고 투명한 맥주의 효시가 되었다. 이 맥주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우리나라에도 있다.
맥주잔을 기울이며 친구들과 왁자지껄 한잔하기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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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체코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소문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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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스너 맥주의 맑고 투명한 맛을 느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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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번호 02-596-9200
영업시간 월~목요일 오후 3시~새벽2시 / 금요일 오후 3시~새벽3시 / 토요일 오후 1시~새벽3시 / 일요일 오후 4시~밤 12시 메뉴 맥주 4천5백~1만9천8백원 / 양주 9만~11만원 음료 4천5백원 / 요리 1만3천~2만6천원 / 체코요리 1만6천5백~2만4천원 * 귀뜸 한마디 체코음식와 하우스 와인을 맛볼 수 있는 곳, 프라하에 가지 않아도 그곳의 향취를 접할 수 있는 곳. 직장 동료들, 친구들과 맘 편하게 오기 편하다. 체코는 유리 공예도 유명한 곳이다. 입구에 각가지 예쁜 유리 공예품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만원 대에서 십만원 대까지 다양하다. * 강력추천 친구들과 편하게 한잔 하고 싶은 분께 추천! 편한 소개팅 하고 싶은 분께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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