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교감이다. 나무와 공기와 햇빛과 하늘과 나만이 존재하던 순간. (광릉 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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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의 만남이 있을 수도 있다. 그동안 몰랐던 그 누군가의 존재를 알게 되는 신기한 순간이다. (캄보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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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에는 일상에서 스쳐지나가던 작은 생명체 하나에도 집중할 수 있게 된다. (태국 푸켓의 나비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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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동행자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뜻하지 않게 접하는 의외성은 실로 매력적이다. (인천 차이나 타운, 어머니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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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때로 자신을 잠잠하게 만든다. 나 개인을 벗어나 이 세상 전체를 묵묵히 바라보게 되는 순간. (광릉 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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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예상치 못했던 일들의 연속이다. (갑자기 스쳐가던 비, 앙코르 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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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에는 예민해지고, 세심해진다. 오징어가 가슴에 와닿던 순간. (추암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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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 철학자 에리히 프롬은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하나의 속박으로부터 탈출하는 데 목적이 있는 소극적 자유는 참다운 의미로서의 자유에 이르지 못한다고 했다. 여행은 지금 내가 처해 있는 물질적 현실로부터 벗어나고 싶어하는 욕망에서부터 시작하지만, 그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여행은 도피가 아니라 그 자체로 ‘자유’가 되어야 한다. 한번쯤 떠나고 싶다고 생각했던 당신은 지금, 여행이라는 이름의 문 앞에 있는 뜰 안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이미 뜰 안에 있는 당신은 망설이고 있지만 결국 그 문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그 문은 잡아당겨서 열리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밀기만 하면 언제 닫혀 있었냐는 듯 활짝 열린다. 몸을 부딪혀 무작정 밀어보는 것, 그대로 밀어붙이는 것, 언젠가 더 좋은 날이 아닌 바로 지금 이 순간 당신이 해야 할 일이다. 아마도 단숨에 여행의 문턱을 넘게 될 것이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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