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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2.07 17:17 수정 : 2006.12.07 19:09

설원을 질주하는 계절이 왔다. 올 겨울에는 스키장 2곳이 새로 문을 열었고 각 스키장들도 슬로프와 리프트를 업그레이드해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에게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은빛 설원으로 달려가자.

지난달 13일 용평리조트를 시작으로 강원도 주요 스키장들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본격적인 스키·스노보드의 계절이 시작됐다.

올해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질 것같다. 강원도에만 정선에 국제규격의 강원랜드 하이원, 문막에 한솔오크밸리 스노우파크 등 스키장 두 곳이 새로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기존 스키장들도 뒤질세라 슬로프를 넓히고 편의시설을 업그레이드했다. 강화했다. 고속 리프트와 곤돌라를 더하고 숙박 및 편의시설을 확장하는 등 업그레이드에 힘을 기울였다. 올 시즌 주요 스키장들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소개한다.

강원랜드 하이원 스키장

올 겨울 스키시즌의 가장 큰 화제거리로 등장한 스키장이다. 백운산 일대 150만평 능선과 골짜기에 4.2㎞에 이르는 초보자용 슬로프 4개를 포함해 18면의 슬로프를 갖췄다. 슬로프 총연장이 21㎞로, 용평(32㎞)과 무주(22㎞)에 이어 전국 세 번째 규모. 정상에서부터 80m 폭이 펼쳐지는 초광폭 슬로프 4개를 비롯 슬로프 폭이 평균 40m로 넓은 편이다.

또한 초·중·고급 슬로프가 정상(1376m)에서 함께 출발하기 때문에 가족들이 함께 리프트를 타고 정상까지 간 뒤 수준에 맞춰 스키를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베이스도 밸리 베이스와 마운틴 베이스 등 두 곳을 뒀다.


서울에서 승용차로 4시간 거리. 서울·부산에서 스키장까지 다니는 스키전용열차로도 갈 수 있다. 고한역에서 하이원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5분간격으로 다닌다. 강원도 정선군 사북리. 1588-7789.

오크밸리 스노우파크

골프리조트 오크밸리가 스키장을 새로 개장하면서 4계절 복합 리조트로 변신했다. 스키와 골프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강점. 슬로프는 9면인데 초급 2면, 중급 5면, 상급 2면으로 아기자기하게 구성돼있다. 가장 긴 초급 슬로프가 1997m, 상급 슬로프 최대 경사가 48도다. 최신 제설기 109대를 설치해 설질이 좋고 초고속 대형 리프트 3기가 시간당 9200명을 실어나른다. 스노보더를 위해 하프파이프, 터레인파크를 설치한 보드파크도 별도로 만들었다.

가족단위나 여성 스키어들을 위한 서비스가 눈에 띈다. 7~13살 어린이 대상으로 뉴질랜드 스키강사 5명이 스키를 가르치는 영어스키캠프도 운영하는데 마술, 골프, 볼링, 사진도 영어로 가르친다. 또 콘도에 유아 놀이방이 따로 설치되어 있고, 여성을 위해 주차 도우미가 스키 장비를 옮겨주는 것도 특징. 서울에서 2시간 거리여서 당일치기가 가능하다. 서울 강남·신촌·목동, 일산, 수원 등 수도권 9곳에서 매일 직행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월송리. 1588-7676.

스키장의 사고를 줄이려면 자신의 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선택해야 한다.
용평 리조트

스키장 시설과 규모면에서 국내 스키장을 대표하는 간판. 슬로프면만 31개이고, 편도 3.7km의 곤돌라를 포함한 15기의 리프트와 국내 최대 스키하우스인 드래곤프라자를 갖췄다. 올해는 폭 180m의 초광폭 슬로프인 메가그린 슬로프 바로 앞에 338실을 갖춘 그린피아 콘도를 개장해 객실이 크게 늘어났다.

객실에서 바로 스키장 슬로프로 나갈 수 있으며, 제설기 70대를 추가로 보강해 설질을 개선했다. 특히 골드파라다이스 슬로프(1536m)에 야간 조명시설을 설치해 야간 슬로프 숫자를 총 13개 면으로 늘렸다. 이와 함께 스노보더들을 위해 스트레이트 레일&박스 슬라이더의 초급자 시설물, S자형·C자형 레일&박스 슬라이더의 중급자용, 웨이브 스트레이트 레일&박스 슬라이더의 상급자용 시설물을 갖추었다.

드래곤밸리 호텔 주차장 건너편에 찜질방이 15일 개장하고, 퍼블릭골프장 용평 9홀 클럽하우스는 이달 중순께 선술집으로 변신한다. 개썰매 코스와 스노 모빌 코스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용산리. 1588-0009.

대명 비발디파크 스키월드

지난 1일 개장한 스키월드는 올 여름 문을 연 대형 워터파크인 오션월드를 갖춰 스키와 물놀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또 숙박시설이 1801실로 국내 스키장 가중 최대 규모인 것도 자랑거리.

올해는 정상으로 연결되는 곤돌라를 6인승에서 8인승으로 교체해 대기 시간을 줄였고, 속도도 높여 정상까지 5분만에 올라간다. 또 곤돌라 하차장에서 슬로프까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안전하게 오르내릴 수 있게 했다. 하프 파이프·점프대·키커·레일 등을 갖춘 ‘익스트림 파크’를 야간에도 개장하며, 8일부터 새벽스키를 시작한다. 오션월드 찜질방(800명 수용)을 잠자리로 이용할 수 있다. 강원도 홍천군 서면 팔봉리. 1588-4888.

현대 성우리조트

대대적으로 변신했다. 용평에 버금가는 규모의 새로운 슬로프 ‘델타플러스’(D+)를 열었다. 델타플러스는 길이 1㎞, 평균 폭 130m, 경사도 13.7도인 초급자용 슬로프다. 슬로프 폭이 그만큼 넓어서 스노보드를 타기에도 좋다.

특히 기존 D3에 있던 보드 마니아를 위한 펀파크를 알파1로 이동해 파크가 더 길고 넓어진 것도 특징이다. 박스·레일·키커 등 기술을 부릴 수 있는 기물을 1개 더 늘려 짜릿함을 더했다. 8일부터 심야 개장을 하고 금·토·일요일과 공휴일 전일에 철야로 스키장을 연다. 24일부터 정상 휴게소에 안데르센 동화 ‘눈의 여왕’을 주제로 한 눈조각 공원도 들어선다.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두원리. (033)340-3000

보광 휘닉스파크

13일 개장했다. 21개 슬로프 가운데 초급자용 펭귄(66)과 중급자용 호크1(643m), 상급자용 챔피온(960m) 등 8개 슬로프를 운영하고 있다. 정상에 올라가 자기 수준에 맞는 초·중·상급자 코스를 자유롭게 고를 수 있는게 특징이다. 20일께 문을 여는 파노라마 슬로프는 표고차 390m, 총연장 2.4km, 평균경사도 9.23도로 초·중급자들이 주변 설경을 감상하며 활강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최상급자 코스인 디지슬로프 경사를 36도에서 26도로 완만하게 조정해 중급자도 탈 수 있도록 했다.

올해는 어린이 전용공간인 키즈파크를 개장했다. 또 서울-휘닉스파크 구간을 여성들만 탑승할 수 있는 28인승 리무진 버스 서비스도 새로 시작했다. 서울 삼성역에서 출발하며 탑승한 여성 고객에게 화장품을 준다.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면온리. 1588-2828

무주리조트

7일 문을 연 무주리조트는 국립공원내에 자리잡은 스키장답게 주위 경관이 빼어나다. 또 국내 최장 길이(6.1km)인 실크로드 슬로프와 최고 경사도(평균 60%)인 레이더스 슬로프를 갖춰 활강에 자신있는 스키어들이 즐겨 도전하는 곳이다. 올해는 총 30개의 슬로프 중 23개를 개방한다. 초보자를 위해 무빙워크(컨베이어벨트)를 1기 더 추가해 4개로 늘렸고, 스노보더들을 위해 레일 4종, 박스 3종, 램프 2종이던 보드 파크에 7개 기물과 16개 다양한 난이도의 기물 설치해 업그레이드했다.

어린이나라에는 성인과 유아들이 즐길 수 있는 길이 150m, 폭 30m 코스의 눈썰매장을 운영한다. 스노모빌도 색다른 즐길거리로 만선베이스 이스턴 슬로프에서 루키힐 외곽으로 달리는 코스와 설천 코스가 있다. 이와 함께 가족호텔 세솔동 1층에 자리한 ‘사우나 앤드 풀’에서는 눈밭에서 노천온천을 즐길 수 있다. 전북 무주군 설천면 심곡리. (063)322-9000.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

3일 개장한 지산 리조트는 서울에서 50분 거리인 것이 최대 장점이다. 총 8면의 주 슬로프와 3면의 보조슬로프를 갖추고 있는데 올해는 보드파크 전용 슬로프와 하프파이프를 확장했다. 프리스타일 보더·스키어들을 위해 기존 하프하이프를 150m 윗쪽으로 옮겨 길이 150m, 폭 20m, 높이 , 경사도 16도로 국제규격의 슈퍼파이프로 등급을 높였다. 스노파크도 레일·박스 등을 설치해 기존 상급자 중심에서 초보 및 입문자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재단장했다. 6인승 고속리프트 2기를 설치해 탑승대기 시간을 줄였다. 리조트와 수도권을 잇는 총 12개 무료셔틀버스를 운영한다.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해월리. (031)644-1200.

양지파인 스키밸리

5일 개장한 양지파인 스키밸리도 서울에서 불과 1시간 거리에 있기 때문에 야간에 ‘올빼미 스키’를 즐기도 다음날 출근이 가능하다. 올해는 자동 고속 리프트를 설치했고, 기존의 오렌지와 블루 슬로프를 대폭 손질해서 평균폭 150m, 최대폭 190m짜리 광폭 슬로프를 새로 선보였다. 초급부터 고급까지 탈 수 있으며, 매일 전 슬로프에서 새벽2시까지 심야스키를 즐길 수 있다. 매일 무료셔틀버스를 운영한다. 경기도 용인시 남곡리. (031)329-9440~2.

베어스타운

지난 3일 개장일 리프트 사고로 잠정 휴업에 들어갔다가 6일부터 재개장했다. 현재 슬로프 11면 가운데 현재 중급자용 파노라마(총길이 2000m)와 초급자용 리틀베어(548m) 등 2면만 운영하고 있으며, 이달 중순에 9개를 추가 개장할 예정이다. 빅폴라 슬로프는 총길이 0.7km에 평균경사도 23도로 선수전용코스로 설계된 국제스키연맹 공인 최상급자 코스다. 88챌린저 슬로프는 총길이 2.5km에 평균경사 20도로 산 정상부터 베이스까지 시원하게 활강을 즐길 수 있다. 무료셔틀버스를 운영한다. 경기도 포천시 내촌면 소학리. (031)540-5000.

이밖에 지난 3일 문을 연 강촌 리조트(www.gangchonresort.co.kr·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백양리·033-260-2000)가 슬로프 10면(약 6500m), 리프트 6기를 갖췄으며, 서울 리조트(www.seoulresort.com·경기도 남양주시 호평동 산37―18·031-592-9400)가 슬로프 3면(2420m)과 리프트 3기, 눈썰매장(길이 250m, 폭 80m)을 단장해 이달 중순께 개장할 예정이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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