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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9.14 21:32 수정 : 2006.09.14 21:37

9월말부터 남당리 ‘대하축제’
미식가들로 항구는 북새통
천수만 방조제쪽으로 방향 틀면
‘바지락마을’서 신나는 개펄체험도


충남 홍성 남당항

기름지고 넉넉해지는 것은 들판만이 아니다. 가을바다도 생명들이 펄떡인다. 더불어 사람들의 먹성에도 살이 오르는 계절이다.

서해의 별미 대하철이 돌아오면서 홍성군 서부면 남당항에 미식가들이 몰려들고 있다.

새벽녘에 대하(왕새우)잡이에 나선 배들이 하나 둘씩 돌아오는 오후 5시께부터 항구는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배가 선착장에 대기 무섭게 고개를 빼고 기다리고 있던 근처 식당 주인들과 상인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대하를 실어나른다. 자연산 대하는 성질이 급해 그물로 건져올리는 순간에 바로 죽기 십상이므로 조금이라도 더 신선도를 지키려는 까닭이다. 배에서는 어부들이 미처 손질하지 못한 그물에서 조심스레 대하를 떼어내는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던 관광객들도 용기를 내어 흥정을 시작한다.

올해는 8월25일부터 대하잡이에 들어갔다. 대하는 천수만 죽도 부근에 주로 잡히는데 물때에 따라 틀리지만 오전 6시부터 오후 4~5시까지 8~9시간 작업으로 하루에 20㎏ 정도 잡아올린다. 한창 작업 때는 홍성 뿐만 아니라 서산, 보령의 대하잡이배 300~400척들이 천수만 일대를 수놓는다. 강기용(41·죽도리 어촌계장) 이장은 “남당항 대하는 신선도와 맛이 뛰어나며 주민들의 인심도 후하다”면서 “올해는 조황이 괜찮은 편이어서 살이 통통한 대하를 맛볼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마다 9월이면 전국의 내로라 하는 미식가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남당항에는 천지에 진동하는 대하 굽는 냄새로 저절로 혀가 동한다. 프라이팬 바닥에 굵은 소금을 깐 뒤 대하를 올려놓고 노릿노릿 구우면 불그스레 익으면서 구수한 향이 풍겨나온다. 잘 구워진 대하는 맛이 고소하고 기름진데 붉은빛을 띠는 껍질 역시 비타민A가 풍부해 통째로 먹는다.


서해에서만 나는 ‘새우의 왕’ 대하(왕새우)는 저지방ㆍ고단백ㆍ저칼로리의 건강식품이다. <본초강목>에는 대하가 “양기를 왕성하게 하는 식품으로 일급에 속하고, 신장을 좋게 하며 혈액순환을 잘 되게 하고 기력을 충실하게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골다공증이나 골연화증을 예방해 주는 칼슘을 비롯해 키토산ㆍ타우린ㆍ베타인ㆍ아르기닌 등의 고급단백질과 비타민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서 피부 미용에도 좋다.

천수만변에 자리잡은 남당항은 봄에는 새조개, 가을에는 대하가 많이 난다. 대하철에 맞춰 해마다 9월 말에 남당리 대하축제가 열리는데 올해는 23일부터 10월15일까지 축제가 예정되어 있어 대하로 만든 각종 요리를 맛보고 평소보다 싼 가격으로 대하를 살 수 있다. 11회째를 맞는 올해 축제에는 사물놀이, 각설이 공연, 연예인 공연, 댄스 공연, 축하불꽃놀이, 대하잡기, 레크리에이션, 관광객 노래자랑, 락페스티벌 등이 펼쳐진다.

남당항을 나와 천수만 AB지구 방조제쪽으로 가다보면 천수만을 감싸고 있는 해안도로를 따라 활짝 핀 코스모스밭이 그림같이 아름다운 작은 포구와 만난다. 홍성군의 서해 끄트머리에 있는 서부면 상황리 속동마을로 예부터 갯벌이 유명하고 바지락이 많이 나 바지락마을이라고 불린 곳이다. 물이 빠지는 오전에 끝없이 펼쳐지는 갯벌에서 바닷바람을 즐기며 바지락을 캐어 맛보는 갯벌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오전 10시 무렵 속동마을 앞 갯벌을 찾아가자 홍성청소년수련단 어린이 40여명이 갯벌을 헤집으며 바지락을 캐고 있다. 황의정(12·홍주초등6)군은 바지락 캐는 재미에 얼굴에 뻘이 잔뜩 묻은 것도 모른 채 “너무 재미있다”며 바지락이 잔뜩 담긴 소쿠리를 내보인다. 인솔 교사 남수현(25·홍성읍 오감리)씨는 “아이들이 책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고 자연과 함께 할 수 있으니까 흥미로와 한다”며 “산만했던 아이들도 집중할 수 있고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는 것 같다”고 귀띔한다.

마을 앞에 잘 우거진 솔밭을 지나 천수만으로 불쑥 튀어나온 전망대에 오르자 넓디넓은 갯벌과 저멀리 배들이 한가롭게 떠다니는 서해 바다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저녁 무렵이면 넓게 열린 천수만의 안면도 너머로 해가 지면서 남당항을 붉게 물들이는 서해의 장엄한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홍성/글·사진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고소한 전어도 있어요

16부터 축제… 9월말 금산 ‘인삼엑스포’·봉화 송이축제도

결실의 계절을 맞아 전국 팔도에서 풍성한 먹거리 축제들이 열려 눈과 혀를 즐겁게 만든다.

인삼의 고장 충남 금산에서는 22일부터 10월15일까지 ‘세계인의 건강축제’인 2006 금산세계인삼엑스포가 열려 인삼요리의 향연이 펼쳐진다.

고려인삼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마련된 인삼엑스포는 ‘생명의 뿌리, 인삼’을 주제로 중국·일본·미국·캐나다 등 세계 15개국에서 참가해 다양한 국제 전시와 교역, 국제학술대회, 공연 등이 펼쳐진다. 특히 인삼음식관에서 평소에 맛보기 힘든 수삼건정과, 수삼오색매작과 등 8대 인삼요리를 비롯해 인삼을 활용한 간식과 후식, 인삼다과, 인삼음식 가공식 등을 맛볼 수 있다. 또 인삼요리 시연과 함께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행사기간에는 국제인삼시장, 수삼센터, 인삼약령시장, 인삼종합쇼핑센터 등에서 우수 제품을 값싸게 살 수 있다. (042)220-3875.

청정 자연의 고장 경북 봉화에서는 29일부터 10월4일까지 제10회 봉화 춘양목송이 축제가 열려 국내 최고의 맛과 풍미를 자랑하는 봉화 춘양목송이의 진가를 체험할 수 있다. 축제 기간에는 춘양목송이 채취, 송이요리 만들기, 춘양목 산림욕, 반딧불이 생태체험 등 청정 자연 속에서만 만끽하게 될 갖가지 체험행사가 풍성하게 펼쳐진다.

특히 해마다 인기를 더하고 있는 봉화송이 채취 체험은 1인당 1~2개의 송이를 산주의 안내에 따라 채취해 값싸게 살 수 있다. (054)679-6391.

서천군 홍원항에서는 구수한 냄새와 감칠 맛으로 집 나간 며느리를 불러들인다는 가을의 별미 전어 축제가 16일부터 29일까지 열려 식도락가들을 유혹한다. 전어는 겨울을 나고자 가을까지 몸에 지방을 축적하기 때문에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세꼬시처럼 뼈째 잘라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전어회나, 미나리와 오이·깻잎·고추·마늘 등과 버무려 매콤새콤한 맛을 낸 무침, 통째로 구워낸 구이 등 어느 것 하나 별미가 아닌 것이 없다.

축제 기간에는 전어 OX 퀴즈, 관광객 전어 썰기 대회, 전어 정량달기 대회, 맨손으로 전어잡기 대회 등 전어 관련 이벤트와 관광객 댄스대회, 인기가수 초대공연, 오리발 릴레이, 훌라후프 대회 등 행사가 벌어진다. (041)950-4214.

정상영 기자

여행 정보

♤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홍성 나들목→40번 국도→남당리·안면도 방향으로 좌회전→AB지구 방조제 넘기 전에 궁리·하리 쪽으로 좌회전→해안도로(임해관광도로)→해안전망대(상황리 휴게소) 속동마을→남당항.

경부고속도로→천안나들목→21번 국도→아산→예산→홍성→29번 국도→갈산→40번 국도→남당리·안면도 방향→AB지구 방조제 넘기 전에 궁리·하리 쪽으로 좌회전→해안도로(임해관광도로)→해안전망대(상황리 휴게소) 속동마을→남당항. 홍성종합버스터미널 (041)632-2425.

♤잠자리: 남당항 근처에 씨월드모텔(041-634-9222), 솔밭천수모텔(041-631-0840), KD모텔(041-631-2815), 시골풍경펜션(041-631-6607, www.weeklove.com) 등이 있다.

♤먹거리: 남당항 주변에 대하구이와 전어회 및 전어구이 전문 식당과 횟집들이 즐비한데, 그 가운데 남당식당(041-632-8242)은 담백한 바지락칼국수와 우럭매운탕으로 인기가 높다. 군청 앞에 있는 삼미식당(041-631-1434)은 생태탕 전문 식당이다.

♤특산물: 육질이 담백하기로 소문난 홍성한우, 토굴에서 숙성시킨 광천토굴새우젓, 임금님 수라상에 올려진 광천조선김, 갈산 전통옹기 등이 있다.

♤주변 명소: 김좌진 장군 생가(갈산면 행산리), 한용운 선생 생가(결성면 성곡리), 홍성의 제1경인 용봉산(홍북면 상하리)과 억새로 이름난 오서산(광천읍 담신리, 장곡면 광성리), 홍주성과 여하정(홍성읍 오관리), 개인 수목원인 그림이 있는 정원(광천읍 매현리).

♤문의: 홍성군청 (041)630-1808, 1362. 남당대하축제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영태) (041)634-6207, 019-208-8198, 011-433-8196. 속동마을 갯벌체험 홍성NGT(naepo.go.kr) (041)630-1362, 속동마을 011-432-8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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