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8.30 20:07
수정 : 2006.08.31 15:34
색소 대신 과일, 과당 대신 꿀
각종 첨가제 빼고 천연재료로
집에서 아이스크림 만들기 /
유화제, 인공 착색제, 인공감미료, 합성 착향료, 안정제…. 더운 여름날 한 입씩 베어무는 아이스크림에 들어 있다는 첨가제들이다. 건강에 안 좋다고 먹지 말라고 해도 아이들은 달고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졸라댄다. 최근 책 〈엄마표 아이스크림〉을 낸 요리전문가 피윤정씨는 집에서 아이스크림 만들기는 생각보다 쉽다고 한다. 조금만 신경 쓰면 영양은 물론, 맛도 가게에서 사는 것 못지않다.
간단히 말하자면, 아이스크림은 보통 우유에 달걀, 설탕, 안정제, 향료, 색소 등을 넣고 휘저어서 얼린 제품이다. 집에서 아이스크림 만드는 것은 대량 생산되는 아이스크림에 첨가되는 합성물질이나 유해물질을 빼내고 그 대신 천연물질을 넣으면서 시작된다. 예를 들면 아이스크림 제조 회사들이 비용을 아끼기 위해 사용하는 합성 착향료나 색소 대신에 제철 과일을 넣는 식이다. 또 액상 과당 같은 값싼 인공감미료 대신 설탕 혹은 꿀을 사용한다.
무엇보다도 집에서 만드는 아이스크림은 유화제와 안정제 등의 첨가물을 넣지 않는다. 유화제는 기름과 물이 잘 섞이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아이스크림 특유의 부드러움을 유지하고, 안정제는 아이스크림이 쉽게 녹아내리지 않도록 한다. 문제는 유화제와 안정제는 대부분 합성물질이라는 점. 이런 첨가물이 없는 ‘가정용 아이스크림’은 상대적으로 거칠고 쉽게 녹아내리는 단점이 있다. 대신 ‘천연 유화제’인 달걀 노른자 같은 재료를 첨가해서 단점을 보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집에서 아이스크림을 만들 때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유지방량과 당분량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유의 크림 성분인 유지방은 맛을 풍부하고 고소하게 돋우지만, 열량이 높기 때문에 어린이 비만의 주범이 될 수 있다. 크림을 덜 넣는 대신 과일 퓌레 등을 넣는 것도 한 방법이다.
김기태 기자
kkt@hani.co.kr, 사진 이지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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