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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09 20:14 수정 : 2006.08.10 15:02

28면

2주일간 원액 발효시키면
60종류 ‘원하는 맛’ 뚝딱
도구만 마련하면 제조비 저렴

손쉬운 맥주 만들기

찌는 여름. 갈증을 식히는 데 맥주만한 것이 없다. 맥주는 마시는 기쁨도 물론 크지만, 직접 만드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한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1500여명이 직접 맥주를 ‘담가 먹는’ 것으로 추정된다. 내 손으로 만든 맥주로 무더위를 날려보자. (도움말: 〈나만의 맥주 만들기〉 저자 조호철, 맥주 만들기 인터넷 카페 운영자 정영진, 박영규)

물론 맥주를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맥주를 만들자면 보리에서 맥주의 원료인 맥아를 만들고, 맥아에서 다시 맥즙을 빚어내고, 여기에 홉을 첨가해서 끓이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런데도 일반인들이 맥주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이 과정을 거친 ‘반완성품’인 맥주 원액이 수입상을 거쳐 제품으로 나와 있기 때문이다.

맥주 원액을 사용해도 맥주를 ‘뚝딱’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효모를 써서 발효시키는 데 길게는 1주일이 걸리고, 병에 넣은 다음에도 약 1주일이 지나야 한다. 발효시킨 맥주를 병에 일일이 넣는 데도 일손이 든다. 처음 한두번 만들 때는 ‘실패작’이 나올 수 있지만, ‘감’을 잡는 데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10번 정도 맥주를 빚고 나면, 보통 원하는 맛을 조금씩 조절하는 능력도 가지게 된다.

애호가들은 맥주를 직접 만들어 먹는 이유로 자기 손으로 만들어내는 깊고 다양한 맛을 든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원액 종류만 약 60여 가지여서 페일 에일, 램빅, 포터, 필젠, 도르트문트 타입 등 말로만 듣던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즐길 수 있다. 참고로 국내 주류 회사들이 내놓는 상품은 대부분 맥주의 한 종류인 ‘아메리칸 스타일 라거’다.

맥주를 만드는 데는 여러가지 도구가 필요하다. 일단 맥주를 담글 수 있는 대용량의 발효통이 있어야 하고, 그 밖에 병과 병뚜껑, 병마개기 등도 필요하다. 보통 업체에서 이 도구들을 한꺼번에 묶어서 파는데, 그 값은 6만~20만원 정도.

이런 장비만 일단 마련하면 이때부터 생산 비용은 저렴한 편이다. 약 23ℓ의 맥주를 담글 수 있는 맥주 원액 캔 하나가 약 3만~4만원선이기 때문에, 500cc 한 잔에 드는 비용이 1000원보다 적다.

대여섯 업체들이 맥주 담그는 장비와 재료를 팔고 있다. 굿비어(goodbeer.co.kr, 031-963-9094), 메이크비어(makebeer.co.kr, 02-982-9994), 블루브루랩(bluebrewlab.com, 031-777-3232) 등을 찾으면, 맥주 제조 정보와 상품을 접할 수 있다. 또 인터넷상의 맥주 만들기 카페(cafe.daum.net/microbrewery)에서도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나만의 맥주 만들기〉 등 관련 서적도 많지는 않지만 서점에 나와 있다.


김기태 기자 kkt@hani.co.kr, 사진 넥서스북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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