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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7.13 23:38 수정 : 2006.07.13 23:49

싱가포르 강변에 자리잡은 클락키에는 분위기 좋은 해산물 전문 레스토랑과 바 등이 집중적으로 몰려있어 저녁시간에 식사나 나이트 라이프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7월의 싱가포르 음식축제 진풍경

7월의 싱가포르 나들이는 눈과 입이 즐겁다.

동남아시아의 이 작은 도시국가에선 7월 한 달 ‘싱가포르 음식축제’가 열려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또 6월 말부터 세계적인 명품을 값싸게 살 수 있는 ‘싱가포르 그레이트 세일 페스티벌’도 펼쳐치고 있다.

지난주말 찾아간 오차드거리 뒤편 뉴톤 호커센터는 외식을 즐기려는 싱가포르인과 싱가포르 음식축제에 맞춰 각국에서 식도락 여행을 온 관광객들로 100여 식당들이 모인 거리 주변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하룻밤에 이곳을 다녀가는 사람만 1만2천명이 넘는다고 한다.

싱가포르를 처음 방문한 신보라(22·ㅎ대4)씨는 “한국의 포장마차촌과 비슷한 분위기인데 값싸게 다채로운 음식을 편안하게 맛볼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이날 오차드거리의 백화점에서 쇼핑을 즐겼다는 동료 박혜영(23·ㅈ은행)씨도 “한국보다 물건이 다양한데다 값도 조금 싼 것 같다”며 “무엇보다 거리가 깨끗하고 사람들이 친절해서 싱가포르 첫 여행이 무척 인상깊다”고 거들었다.

바람 맞으며 해산물요리 만끽

이튿날 해질 무렵 싱가포르 강변에 자리잡은 클라크키를 찾았다. 강변을 따라 레스토랑들과 노천카페들의 불빛 속에 수많은 식도락가들이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해산물 요리를 즐기고 있다. 식사를 끝낸 뒤 강을 따라 운행하는 범보트를 타고 항구까지 나아가 싱가포르의 스카이라인을 즐기는 것도 클라크키 음식

투어의 재미있는 뒤풀이다.

휴가를 맞아 세번째 싱가포르를 방문한다는 호주 관광객 자넷 하퍼는 “값싸고 손쉽게 동양의 음식문화를 맛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싱가포르 여행의 묘미”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음식축제 동안 싱가포르 곳곳에서 열리는 요리학교는 싱가포르 음식을 비롯해 일본음식 등을 요리사로부터 설명을 들으며 직접 만들고 맛볼 수 있는 유익한 체험”이라고 강조했다.

외식문화가 잘 발달한 싱가포르에는 음식점마다 숙련된 전문 요리사들을 갖춰 손님들이 주문한 음식을 재빨리 요리해 내놓는다. 사진 싱가포르 관광청 제공

서울의 면적과 비슷한 싱가포르는 국민의 70%를 차지하는 화교를 비롯해 말레이인, 인도인, 인도네시아인, 베트남인, 유럽인 등으로 이뤄진 다민족 사회다. 따라서 다양한 문화유산과 싱가포르인 특유의 식도락 열정이 어울려 ‘음식천국’이라 불릴 만큼 다른 국가에서 맛볼 수 없는 독특한 음식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다.

싱가포르의 음식은 오차드거리를 비롯한 주요거리의 야외에 대규모로 형성되어 있는 호커센터와 대형빌딩 아래에 자리잡은 푸드코트에서 손쉽게 맛볼 수 있다. 또 싱가포르 강변을 따라 해물요리 전문의 야외 스팀보트 식당들과 선상레스토랑들이 늘어선 클라크 키, 수십개의 파라솔 식당이 모여 있는 보트 키, 싱가포르의 명물인 칠리크랩과 블랙페퍼크랩 등 시푸드 전문 식당가 이스트코스트 해변 등도 주요 음식 명소다.

한국동포 이은호(35·크래그가 차이나타운플라자)씨는 “이국적인 음식문화를 체험해 보려면 탄두리치킨과 피시헤드 카레로 이름난 인도인 거주지역 리틀인디아와 차이나타운, 말레이와 화교의 혼혈인 거주지인 탄종파가의 페라나칸 거리, 이슬람 사원이 있는 아랍스트리트 등을 찾아가 보라”고 추천했다.

배에서 즐기는 스카이라인 식후경

싱가포르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는 쇼핑몰인 부기스정션에서 월드컵 기간에 맞춰 열리고 있는 ‘싱가포르 푸드볼 페스티벌’에 참가한 관광객들이 축구공 모양의 어묵과 꼬치 등 음식을 즐기고 있다.

싱가포르 음식투어는 호커센터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노점상을 이르는 호커는 주로 싱가포르 강 주변에서 무리를 이루고 있던 것을 정부가 양성화시켰다. 가격이 저렴할뿐더러 싱가포르의 국가대표 음식인 칠리크랩과 블랙페퍼크랩을 비롯해 갖가지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야외 호커센터는 시장처럼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 다양한 색깔의 민족들과 함께 어울려 식사를 할 수 있는 즐거움도 있다.

대표적인 호커센터로는 오차드거리 근처의 뉴톤 호커센터와 차이나타운 호커센터, 에스플러네이드 옆 글루톤스 베이 호커센터 등이 유명하다.

또 푸드코트로는 부기스정션 푸드코트, 래플스 시티 2층 푸드코트, 쇼하우스 지하 푸드코트, 하얏트호텔 옆 시코츠 쇼핑몰 지하의 시코츠 푸드코트 등이 있다.

싱가포르/글·사진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낮엔 열대 테마파크…밤엔? 정글 사파리가 있잖아
싱가포르의 볼거리

싱가포르는 서울 면적보다 작은 섬나라이지만 개성 있는 건축물과 잘 정돈된 공원, 깨끗한 거리 등으로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테마공원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화교를 비롯해 말레이인, 인도인, 인도네시아인 등 여러 민족들이 고유한 문화를 간직하고 있어서 독특하고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

센토사 섬

싱가포르 관광 1번지로는 아시아 최고의 테마파크로 불리는 센토사 섬(오른쪽 사진)을 꼽는다. 센토사는 말레이어로 ‘평화와 고요’를 뜻하는데 열대숲 속에 아시아 최대의 열대 해양수족관인 언더워터월드를 비롯해 나비공원, 판타지아일랜드, 케이블카, 음악분수, 스카이타워 등 다양한 놀이시설이 꾸며져 있다.

나이트 사파리

세계 최초로 조성된 야간 동물원인 나이트 사파리는 야행성 동물들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다. 아프리카, 사바나 등 지역의 특색을 살린 8개의 구역 47개 서식지에 살고 있는 100여종 1200마리 동물들의 나이트 라이프(야간생활)를 엿볼 수 있는 생태체험 관광이다. 캄캄함 밤에 자연 열대우림이 그대로 간직된 정글을 걷거나 미니전차의 일종인 트램을 타고 야성의 동물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짜릿한 흥분을 느끼게 만든다.

주롱 새공원

주롱 새공원은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인 6만여평의 숲에 마련된 새들의 천국이다. 펠리컨, 앵무새, 프리타, 진홍잉꼬새, 찌르레기, 펭귄, 홍학, 코뿔새, 앨버트로스 등 600여종, 8천여마리의 새들이 자연의 새장에서 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공폭포와 세계 최대 규모의 코뿔새 우리, 부엉이를 볼 수 있는 야행성 조류관, 앵무새 파라다이스 등 볼거리도 다채롭다.

전통마을

싱가포르에서 오랜 역사와 전통이 깃든 차이나타운의 대표적인 시장거리인 파고다 스트리트에는 재미있는 기념품들과 식품 등을 파는 상점들이 늘어서 있어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다. 스미드 스트리트는 먹자골목으로 유명한데 오후 6시 이후에 노점상 식당들이 대부분 문을 연다.

인도인의 거리인 ‘리틀 인디아’는 인도 특유의 향료 냄새, 화려한 전통의상 등 작은 인도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버펄로 로드와 세랑군 로드가 만나는 텍카센터에는 인도 시장과 푸드코트가 마련돼 있어 여행자들이 손쉽게 인도음식을 맛볼 수 있다.

‘아랍스트리트’는 싱가포르 내 아랍인의 삶을 반영하고 있는 곳으로, 회교사원인 술탄모스크와 싱가포르 초대 왕인 술탄 후세인이 살던 왕궁인 말레이 헤리티지센터 등이 주요 볼거리다.

정상영 기자

여행 정보
싱가포르 음식여행은 창이공항에 마련된 관광안내소에서 여권을 제시하면 칠리크랩과 블랙페퍼크랩을 무료로 시식할 수 있는 쿠폰을 받으면서 시작된다. 삶은 바닷게를 새콤달콤한 토마토칠리소스에 버무리거나 통후추와 소금으로 간을 한 요리로, 한국인들은 주로 칠리크랩을 찾는 편이다.

싱가포르에 여행하기 전에 싱가포르 관광청 서울사무소에서 〈싱가포르 가이드〉나 〈음식천국 싱가포르〉 등 자료와 지도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싱가포르 음식축제 사이트(www.singaporefoodfestival.com)에서 상세한 정보를 찾을 수 있다.

♤가는 길

싱가포르 항공(www.singaporeair.com/kr)과 아시아나 항공(www.flyasiana.com), 대항항공(kr.koreanair.com)이 직항을 운항하고 있다. 비행시간은 약 6시간15분 정도 걸린다. 싱가포르에서는 우리나라 지하철과 비슷한 싱가포르 지하철(MRT)과 택시를 활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묵을 곳

싱가포르 관광청 홈페이지 등에서 호텔 홈페이지를 찾아 인터넷으로 예약하는 것이 좋다. 또 싱가포르 항공에서 운영하는 에어텔이나 항공사나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에어텔을 선택하는 것도 편리하다.

♤먹거리

싱가포르에서는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즐기는 것이 제격인데, 싱가포르에서 탄생한 칠리크랩과 블랙페퍼크랩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또 중국 하이난의 닭요리로 한국의 백숙과 비슷한 치킨 라이스, 페라나칸 음식으로 국수의 일종인 락사, 타이의 볶음 쌀국수인 차꿰띠아우, 중국 푸젠성(호키엔) 지방의 국수요리인 호키엔 미, 중국식 죽의 일종인 쪽, 동남아식 빙수 아이스 까창&첸돌 등이 있다. 특히 코코넛과 달걀 등으로 만든 잼을 발라 바싹 구운 토스트와 부드럽고 진한 커피를 내놓는 62년 전통의 아쿤 토스트는 간단한 아침끼니로 그만인데, 지난해 한국의 신사동과 목동에 지점을 낼 정도로 유명하다.

♤통화 및 환전

싱가포르 1달러(S$)는 우리 돈 620원 정도인데 한국에서 직접 싱가포르 달러로 환전하는 것이 환차손을 줄이는 방법이다. 현지에서 환전할 때는 미국 달러가 유리하므로 비상금은 미국 달러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기후 및 옷차림

싱가포르는 전형적인 열대성 기후로 1년 내내 우리나라의 여름날씨와 비슷한 24~31도쯤이다. 공공시설이나 웬만한 건물에는 대부분 냉방시설이 잘 되어 있다. 간단한 여름 옷차림과 함께 긴팔 티셔츠나 남방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기타정보

한국과 시차는 1시간이 늦다. 술값과 담뱃값이 꽤 비싼 편으로 특히 담뱃값은 한국의 3배 정도다. 싱가포르에는 술과 담배는 갖고 들어갈 수 없는데 피던 담배 한갑 정도는 가능하다.

싱가포르에서는 사각형 핀이 3개 있는 전기 콘센트를 사용하는데 전압은 AC 220~240볼트, 50cps(초당 주기)이다.

대부분의 호텔과 레스토랑은 10% 봉사료를 고객에게 부과하므로 별도로 팁을 주시지 않아도 된다.

♤문의할 곳

싱가포르 관광청 서울사무소(www.visitsingapore.or.kr, 02-399-5570), 대한민국 대사관(47 Scotts Road·(65)6256-1188), 주한 싱가포르 대사관(02-774 2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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