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맛집 청주 ‘레드차이나’
중국 쓰촨성과 충청도가 맛으로 연결된 곳. 충북 청주의 ‘퓨전’(여럿이 녹아서 하나로 합쳐 지는 것) 중국 요리 전문점 〈레드 차이나〉을 소개합니다. 우리는 중국집에서 피할 수 없는 고민에 빠지곤 하죠. ‘자장면? 짬뽕? 아니면 볶음밥?’ 월드컵 대표팀의 골 결정력보다 약한 나의 메뉴 결정력을 원망하는 식당 아주머니의 눈치를 보며 서둘러 하나를 주문하지만, 곧 이어 밀려오는 후회. 자장면을 먹으면서도 짬뽕 생각, 짬뽕을 먹으면서도 자장면 생각. 〈레드 차이나〉에서는 이런 유약한 손님들을 위해 푸짐한 점심 세트를 제공합니다. 이름 하여 ‘장비의 심통’, ‘유비의 낭만’, ‘관우의 여유’. 이 3종 세트는 자장면과 쓰촨 짬뽕, 새우 볶음밥을 기본으로 구성. 여기에 탕수육, 중새우 칠리소스, 매운 깐풍 새우를 옵션으로 선택해 먹을 수 있는 최고 인기 메뉴입니다. 고향 돌아온 호텔경력 10년 요리사, 중국 쓰촨성과 충청도 맛 섞어 섞어…불교운동가 아내 만나 ‘한겨레’ 인연
알고 보니 김 대표님은 서울 유명 호텔에서 10년 이상 근무해 온 베테랑 요리사라고 합니다. 귀한 인재가 이런 곳에 계시다니 안타까움도 잠시. 처음 요리를 배울 때부터 고향인 충청도에서 식당 하는 것을 계획하셨다는데, 3년 전 청주로 내려와 고향 사람 입맛에 맞는 음식을 만들고 계시니 꿈을 이루신거죠. 사실 〈레드 차이나〉의 진정한 퓨전은 요리 보다 김계현(38), 윤금선(42) 부부 독자님입니다. 불교 운동가 출신의 방송작가와 4살 연하 요리사와의 만남. 서로 다른 환경 탓에 다툼이 있을 법도 하지만 그 다른 환경 덕에 더 넓은 세상을 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처음 아내를 만났을 때, 운동권 출신이라고 해서 ‘취권’, ‘학권’ 같은 운동을 말하는 줄 알았어요. 아내 덕분에 한겨레신문도 보기 시작했고, 내가 몰랐던 세상을 알게 해주는 아내가 고맙죠”
전화 문의 : 043-259-2233 윤지혜/하니바람 편집위원 wisdom@hani.co.kr
김윤섭/포토그래퍼 outskir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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