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애완동·식물 이렇게
즐거운 여름 휴가. 며칠 사이 피서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더니, 집에 있는 화분의 식물은 죄다 말라죽었다면? 여기에 멀쩡하던 애완 고양이도 밀폐된 집 안에서 탈진해서 나동그라져 있다면? 일년에 한 번 있는 휴가의 마무리를 망치기 십상이다. 휴가, 집안 단속 꼼꼼히 하고 떠나자. (도움말: 서울 충현동물병원 강종일 원장, 전남과학대 화훼원예과 최용수 교수) 실내 식물 집에서 기르는 식물은 크게 초본류와 목본류, 관엽류가 있는데, 쉽게 말하면 첫번째는 풀이고 두, 세번째는 나무라고 보면 된다. 이중에서 초본류는 물이 많이 필요하다. 메리골드, 맨드라미, 천일홍 등이 이 부류에 속한다. 휴가 때 집 비우고 방치하면 죽이기 쉬운 부류다. 이런 식물을 위해서는 ‘저면관수’라는 방법이 있다. 세수대야 같은 넓적한 용기에 물을 낮게 담고, 그 위에 화분의 밑부분이 물에 잠기도록 놓는다. 이렇게 하면 화분에 물이 모자랄 때 삼투압이 작용해서 바닥의 물이 화분으로 올라간다. 다른 수도 있다. 화분보다 높은 위치에 물을 담은 용기를 놓고, 수건으로 용기의 물과 화분의 흙 양쪽에 걸쳐놓는 방법이다. 이렇게 두면, 용기의 물이 젖은 수건을 통해서 화분으로 조금씩 옮겨갈 수 있다. 동백 같은 목본류나 산새베리야, 적란 같은 관엽류는 한번 물을 주면 1주일은 충분히 버틸 수 있다. 그래도 피서 가기 전에 물을 한 번 주고 가는 것이 좋다. 이런 식물에 물을 줄 때는 물을 한차례 부어서 물이 화분 밑으로 한 차례 빠져나간 다음에, 한번 더 부어주는 것이 좋다. 그래야 화분의 흙이 충분한 물을 머금는다. 철쭉 같이 키우기 어렵고 잘 죽이는 식물은 휴가 기간에 아는 사람에게 맡기는 것도 한 방법이다. 평상시에 양지에 놓는 식물이라도 오래 동안 물을 주지 못할 때는 반음지에 놓아둔다. 햇빛을 충분히 받으면 광합성이 활발해서 많은 양의 수분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문을 잠궈서 밀폐된 실내 공간도 식물에게는 좋은 환경이 아니다. 대부분의 식물은 미풍이 부는 장소를 좋아한다.애완동물 피서지에 애완동물을 데리고 가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피서지에서 애완동물의 출입을 막기 때문이다. 집을 비우는 기간이 이틀 정도라면, 집에서 혼자 놀게 해도 무방하다. 충분한 사료와 물만 놓아두면 대부분의 애완동물은 큰 무리 없이 버틸 수 있다. 다만, 음식양을 스스로 조절해서 먹는 습관이 없는 동물은 다르다. 과식을 해서 구토나 설사를 하기 십상이다. 이런 동물은 음식량을 조절하는 훈련을 시키든지, 외부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또 집안의 문을 걸어잠그고 가기 때문에 밀폐된 실내의 온도가 높아지면 애완동물이 열사병에 걸릴 수도 있다. 집을 사흘 이상 비운다면, 근처 이웃이나 친척에게 애완동물을 맡기는 것이 좋다. 이 방법이 동물병원에 맡기는 것보다 애완동물에게 스트레스를 덜 준다. 동물병원에서는 종종 감금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애완동물의 스트레스가 더 크다. 예민한 개의 경우, 혈변을 보다가 죽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애완동물을 맡아줄 사람이 없다면, 동물병원이나 다른 위탁기관은 마지막 선택일 수 있다. 여기에도 주의할 점이 있다. 병원에서는 많은 동물들이 마주치기 때문에, 질병에 전염될 위험이 높다. 이런 곳에 애완동물을 맡긴다면, 적어도 2주 전에 혼합예방주사를 꼭 맞게 해야 한다. 그밖에 애완동물을 단기간에 맡기려는 사람과 맡아주려는 사람을 알선해주는 회사도 있다. 펫도우미(www.petdoumi.co.kr)에서는 이런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그렇지만 하루 위탁료가 2만~4만원으로 만만한 가격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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