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6.07 21:24 수정 : 2006.06.07 21:24

컵에 물 붓고 키우면 그만
잘 시들지 않는 게 장점
열대어전문점서 살 수 있어

우리집 거실은 시원한 물가

집이나 사무실을 아기자기하게 꾸밀 수 있는 소형 수초 장식품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오밀조밀한 장식품을 좋아하는 일본에서 인기를 끌더니 국내에도 어느덧 애호가들을 상당수 거느리기 시작했다. 소위 ‘아쿠아 플랜츠’라 불리는 이 장식품들은 컵이나 비커 등 간단한 소품만 사용해도 웬만큼 효과를 볼 수 있다. 바람이라도 불면 투명한 물속에서 산들산들 흔들리는 녹색 생명을 바라보면서 잠시라도 마음의 평화를 맛보자.

수초에 대한 생물학적 분류는 따로 없다. 다만 자연상태에서 물속에 자생하지 않는 생물이라도 물속이나 물 위에 놓아서 기를 수 있으면 대체로 수초라고 부른다. 어리연꽃이나 물해바라기, 붕어마름 등의 토종 품종 외에 미니머시룸, 로탈라 등이 관상용 수초로 쓰인다. 수초는 화초류나 관엽식물에 비해 평소에 관리가 매우 편한 것이 장점이다. 화초는 물이 부족하면 시들어버리지만, 물속에서 크는 수초는 그런 걱정이 거의 없다. 더욱이 컵이나 와인병, 위스키병, 혹은 비커 등에 담으면 아주 금방 그럴듯한 장식품이 된다. 가장 간단한 경우에는, 컵에 물을 붓고 수초를 얹기만 하면 된다.

수초에 수돗물을 사용해도 큰 상관은 없다. 단 수초를 조금더 배려해주고 싶다면 물속에 있는 염소 등을 미리 제거해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수돗물을 용기에 채우고 하루 정도만 햇빛에 쬐면 염소는 없어진다. 염소중화제를 구입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수온은 약 25도 정도로 관리해 주는 것이 최상이다.

직사광선은 피하는 것이 좋다. 빛이 너무 강렬한 곳에서는 잎이 말라버리거나 용기 안이 이끼투성이가 될 수 있다. 커튼을 통해서 빛이 들어오는 창가나 간접적으로 빛이 들어오는 거실 등이 수초를 위한 적절한 장소다. 또 수초도 빛이 비치는 방향으로 자라기 때문에 가끔씩 방향을 바꿔주면 위로 곧게 자라게 할 수 있다.

수초를 오래 키우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이끼는 생기기 마련이다. 생긴 지 얼마 안된 갈색 이끼는 손가락으로 살짝 문질러서 제거하면 된다. 초록 이끼가 유리 안쪽 표면에 생겼을 때는 부엌용 스펀지로 문지른다. 이끼가 처음 생겼을 때 닦으면 쉽게 없어진다.

상처가 있거나 빛이 바랜 잎은 미리 가위로 잘라내는 것이 좋다. 이를 그대로 놔두면 시든 잎이 물러지면서 물이 더러워지기 십상이다. 또 물갈이를 할 때는 용기를 수도꼭지 밑에 놓고 한쪽으로는 수돗물을 천천히 받으면서 다른 쪽으로는 물이 넘치게 둔다.

일반 원예점에서 수초와 관련 상품을 파는 경우는 드물다. 팔더라도 다양한 종류를 고르기는 쉽지 않다. 열대어 전문점에서는 좀더 여러가지 수초 관련 물품을 고를 수 있다. 흔하진 않지만 드물게 수초전문상점도 생겨나고 있다. 이런 곳에서는 직원으로부터 수초 재배에 관한 조언을 들을 수 있다. 인터넷에도 관련 사이트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김기태 기자 kkt@hani.co.kr

사진 그린홈출판사 〈아쿠아플랜츠 인테리어〉 제공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