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5.10 21:23
수정 : 2006.05.10 21:23
모처럼 맞은 휴일, 정말 오랜만에 산을 오릅니다. 싱그런 풀내음이 가슴 깊이 파고들어 기분이 좋아집니다. 산 아래쪽엔 이미 지고 난 진달래가, 산 위쪽에선 절정의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이 좋은 산오르기를 왜 멀리했을까, 후회가 들 무렵, 숨이 차 오릅니다. 몸 구석구석에서 땀이 솟아오릅니다. 쉬었다 가라는 달콤한 유혹이 나를 주저앉히려 합니다. 동행한 이들을 따라 걸음을 재촉해 보지만, 이내 인내심이 한계를 드러냅니다. 조금만 더 오르면 한고비 넘는다고 끄는 친구의 말도 아득합니다. 그렇게 땀으로 범벅이 돼 중턱에 올라서도 아직도 갈 길이 멀기만 합니다. 저 고개를 넘어도 더 올라야 할 텐데 …. “힘내, 이제 곧 정상이야!” 벗의 격려가 등을 밀어주는 듯합니다.
계절의 여왕 5월입니다. 마음 터놓고 어깨동무할 이들과 산에 올라 봄이 어떨는지요?
도봉산/탁기형 기자
kht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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