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1.06 19:51 수정 : 2005.01.06 19:51



좀더 ‘세고’ ‘튀는’ 표현에 골몰하는 현대미술가들에게 작업재료를 가지고 노는 것, 곧 재료의 성질을 탐구하는 건 필수다. 15일까지 서울 소격동 갤러리 조선에서 열리는 ‘케미컬 아트’전에는 낯설거나 알려진 화학재료를 상상력의 거름으로 쓴 중견·신예 작가 9명의 다기한 작업들이 진을 쳤다. 케미컬아트는 화학재료들을 응용해 만들어진 시각예술로 영화의 특수효과처럼 매체 표현의 제약을 극복할 대안으로 각광받는다.

화학업체들이 건네준 생소한 소재들을 받아든 작가들은 기존 안료나 자연물 재료로는 버팅기기 어려운 색다른 조형실험들을 놀이하듯 펼쳐 놓았다. 정문 옆 엄정순씨의 가수 이미자씨 이미지 작업은 묘사한 가수 이씨의 상 위에 보는 시점에 따라 색깔이 바뀌는 홀로그램 비닐 반짝이를 수없이 촘촘하게 붙여 대중스타, 소리에 대한 편집증적인 상상을 심었다. 홀로그램 도료를 바른 평면에 자연의 홀로그램이라 할 자개조각들을 별처럼 붙인 박희섭씨의 작업도 1층을 수놓는다. 지하층에서는 오줌, 비료의 주성분인 요소 결정체로 이뤄진 길현수씨의 이색작업 <집적>(사진)이 우뚝하다. 천 위에 여러 빛깔 안료를 녹인 요소용액을 들이부은 뒤 물은 증발하고, 요소 결정체가 종유석처럼 쑥쑥 자라나 만들어지는 그의 작업들은 전시중에도 퍼포먼스하듯 자란다. 옛 공해기업체에서 채집해온 실험기구 실루엣을 카메라 쓰지않고 감광한 이상희씨의 포토그램, 안료성분인 무스프탈산과 조명장치로 얼음이 발광하는 듯한 환상적 이미지를 엮은 박진범씨의 사각형 조형물들도 있다. (02)723-7133, 4.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