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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04 20:46 수정 : 2019.12.05 02:40

굴 캐는 언니, 장계심. 박미향 기자

향이네 식탁

굴 캐는 언니, 장계심. 박미향 기자

날씨가 쌀쌀해지면 생각나는 이가 있어요. 전남 고흥 오금마을에 사는 굴 캐는 언니 장계심(52)씨입니다. 거친 바다가 갯벌에서 잘 여문 굴을 따는 게 그의 일이랍니다. 지난해 취재차 만났지만, 전 단박에 알아봤어요. 저와 닮은 구석이 많은 이라는 것을요. 그에게 전화해서 굴을 주문하면 싱싱한 자연산 고흥 굴을 보내줍니다. 생각만 해도 입안에서 침이 고여요. ‘2020년 제 계획’엔 장 언니처럼 먹거리 현장을 지키는 생산자들을 제 카메라에 담는 것이 있답니다.

이번 주 ESC에서 소개하는 ‘손으로 하는 다양한 겨울 놀이’와 다르지 않은 게 굴 캐는 일입니다. 비록 찬바람 속에서 작업하지만, 손의 섬세한 감각이 중요한 건 뜨개질이나 스킬자수 등과 다를 바 없습니다. 뜨개질하고 굴 한 접시 먹는 게 올해가 가기 전에 제가 하고 싶은 소망이랍니다.

박미향 팀장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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