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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3.06 20:10 수정 : 2019.03.06 20:22

클립아트코리아

향이네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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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선배, 여자배구 정말 재미있어요.” ESC 이정연 기자가 경기장을 다녀와서는 홍조 띤 표정으로 호들갑을 떨더군요. “최근 여자배구 인기가 하늘을 찔러요.” 냉큼 여자배구를 취재하게 된 여러 가지 이유를 늘어놓는데, 전 그 얘기보다 다른 게 생각나더군요.

일본인 의사 하야시 나리유키는 오랫동안 ‘뇌를 깨우는 습관’에 관해 연구한 이랍니다. 우리 뇌는 어른이 돼서도 충분히 활성화될 수 있다고 그는 주장합니다. 일본에서 최고가 된 스포츠 선수들에 관한 연구를 사례도 들더군요.

자, 그의 연구를 바탕으로 퀴즈 하나를 낼 테니 맞혀보시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거나 당대 최고의 기량으로 인기를 끈 운동선수 대다수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해요. 뭘까요? 꾸준한 연습? 집요한 승부욕? 절제된 일상? 아니랍니다.

그들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일기를 썼다고 해요. 그러니까 일기 쓰기가 최고 선수가 되는 데 특급 비법이었던 거죠. 나리유키는 이렇게 해석합니다. 일기를 쓰기 위해선 그날 하루의 모든 일을 다시 생각하고 곱씹을 수밖에 없는데, 그러다 보면 뇌가 적당히 활성화되면서 신경세포가 치밀해진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운동경기도 반추하고 자신의 역량에 관해서도 연구하게 된다는 거죠. 비단 운동선수에게만 해당하는 얘기는 아닐 겁니다. 그런 일을 매일, 한 달, 1년 쭉 하다 보면 어느 틈에 우리 뇌는 엄청난 양의 정보도 소화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그는 여러 강연에서 이런 사실을 설파하면서 일기 쓰기를 권했다고 해요.

우리 여자배구 선수들도 일기를 쓸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더군요. 하여간, 이번 호 ESC 주제는 여자배구입니다. 경기 아나운서, 심판관 등 경기장 밖 ‘선수’들의 활약도 놀랍더군요. 아직 리그가 끝나지 않았다고 하니 이번 주 경기장으로 달려가 볼까 합니다.

박미향 팀장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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