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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3.15 09:38 수정 : 2018.03.15 10:56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박미향 기자

[ESC] 향이네 식탁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박미향 기자
한국에도 팬이 많은 인기 작가 알랭 드 보통이 쓴 책 <공항에서 일주일을>을 혹시 아시는지요? 이 책은 런던 히스로공항의 의뢰를 받아 그가 공항의 일주일을 기록하고 살핀 얘기를 담은 것입니다. 공항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주유하는 여행객들, 상주하는 직원들 등을 따스한 시선으로 관찰하면서 작성한 이 책은, 여행의 출발지이자 도착지라고만 여겼던 공항이 알고 보면 설레는 여행지와 다를 바 없다고 알려줍니다. 그의 시선으로 그려진 공항은 아름답고 고혹적인 공간으로 재탄생했죠.

그런가 하면 여행안내서 <론리 플래닛>을 쓴 여행가 토니 휠러도 책 <나쁜 나라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은 공항이라고 고백합니다. 지구의 허파라는 거대한 아마존 밀림도, 한 폭의 수채화 같은 나미비아사막도 아닌, 그저 필요 때문에 만들어진 공항이야말로 사실은 늘 가고 싶은 여행지라는 거죠. 맞습니다. 공항에 들어서면 멀리서 들리는 비행기 엔진 소리마저 심장박동수를 높여주죠. 여행지의 흥분과 다를 바 없습니다.

매년 여행인구가 몇 배씩 늘어나는 한국도 공항을 찾는 이들이 많습니다. ‘공항덕후’들도 생겨났지요. 여러 나라 공항들의 이모저모를 자신의 에스엔에스(SNS)에 올립니다. 여행을 가지 않아도 공항을 놀이터 삼아 찾는 이들도 있다더군요. 공항의 들뜬 공기와 떠나는 이들의 부푼 감정이 고스란히 이들에게도 스며듭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공항에서 노는 여러 가지 방법’을 말이죠. 마침 지난 1월18일엔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이 개장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지요. 천장이 높아 자연광이 많이 들어오는 제2여객터미널은 알랭 드 보통이 그린 히스로공항과 다를 바 없어 보였습니다.

한 가지 더 이번 호에서 챙겨 보셔야 할 것은 ‘성소수자 사회의 미투(Me too. 나도 말한다) 운동’에 관한 보고서입니다.

박미향 팀장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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