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7.27 10:58
수정 : 2017.07.2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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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의 한 다트장. 사진 윤동길(스튜디오 어댑터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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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의 한 다트장. 사진 윤동길(스튜디오 어댑터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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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밤마다 만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이름하여 ‘셜록’. 감정도 ‘양질 전환의 법칙’이 적용되는 걸까요? 밤새 탐정소설 ‘셜록 홈스’의 긴박한 활자를 읽으며 주인공과 우정을 나누다 보니 어느 틈에 애틋한 감정이 싹텄지요. 그래 봐야 어린아이의 몽상이지만요. 초등학교 친구들이 완벽남 왕자님들하고 ‘하이틴 로맨스’를 연출할 때 전 셜록과 밀당을 했죠. ‘연인 탐정’이 나서다! 철이 들어 셜록을 떠나보내고, 대신 그의 나라 영국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셜록 홈스 박물관이 있는 그 나라에 가고 싶었죠. 하지만 좀처럼 연이 닿지 않더군요. 그리움은 커져만 갔죠.
셜록을 맞이하는 심정으로 이번 ‘다트’(Dart) 편을 준비했습니다. 다트도 셜록과 같은 영국이 고향입니다. 영국 병사들이 긴 전쟁에 지친 나머지 개발한 놀이로, 이제 한국의 펍에서도 트렌드로 자리잡았습니다. 전자 다트의 출현이 기폭제가 됐다고 합니다. 몇천원이면 몸과 마음을 한껏 풀어놓고 흠뻑 놀 수 있는 생활체육입니다. 전문 다트장 수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재밌는 건 점수가 높은, 다트판 가운데에 화살을 꽂는다고 이기는 게 아니라, 가장자리를 노려야 승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네 인생과 닮았죠.
* 지난 26일 독자 이주원(34)씨가 신문사를 왔습니다. 그는 “ESC 창간 때부터 꾸준히 읽다 보니 이런 좋은 날도 오네요”라고 말하며 ESC가 준비한 그리스 와인을 선물받았습니다. C편의 주제를 맞힌 분이죠. 그래픽 디자이너인 그는 평소 ‘마실거리’에 관심이 많아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 와인과 커피를 음미하는 분이였습니다. D, E편의 주제를 맞히신 독자분께는 사진 전시 ‘엑스레이맨-닉 베세이’(예술의전당, 8월27일까지) 티켓을 선착순 10명(1인2장)에게 드립니다.
박미향 ESC 팀장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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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이주원(사진 왼쪽)씨와 박미향 팀장. 사진 이병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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