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 등을 받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앞서 18일 오전 서울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 부회장 변호인 “법원 , 현명한 판단 기대 ”
박근혜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 등을 받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앞서 18일 오전 서울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17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구속전 피의자 심문)를 받았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57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도착했다. 조의연 서울중앙지법 영장담당 부장판사(51·사법연수원 24기) 심리로 진행된 영장실질심사는 오전 10시30분께 시작해 오후 2시13분께까지 약 4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이 부회장은 이날 언론의 취재에 일정 대응하지 않고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 검정색 정장 코트를 입고 나타난 이 부회장은 법정 출입구 앞에 기자들이 설치한 포토라인에 잠시 서지도 않고 승용차에서 내리자마자 곧장 법정으로 발길을 옮겼다. 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올 때도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미리 대기해 있던 차량을 타고 법원을 떠났다.
이 부회장의 변호를 맡은 송우철 변호사(55·사법연수원 16기)는 이 부회장이 떠난 뒤 법원 청사 출입구에서 “뇌물 공여죄의 대가성 여부가 가장 논란이 됐다. 충분히 법원에 소명했기에 현명한 판단해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송 변호사 역시 그러나 기자들의 다른 질문은 받지 않고 곧장 법원을 떠났다.
이 부회장의 변호는 법무법인 태평양 출신의 변호사들을 주축으로 꾸려졌다. 이날 이 부회장 쪽을 대표해 브리핑을 한 송 변호사는 서울행정법원 수석부장판사,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 등을 역임했다. 야당 쪽 특검 추천 후보군으로 최근 언론 보도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이외 문강배·이정호 변호사 등도 이날 이 부회장 변호에 함께 했다.
실질심사 결과는 이날 밤 늦게나 19일 새벽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애초 알려진 것과 달리 대치동 특검 사무실이 아니라 서울구치소에 대기하면서 구속영잘 발부 결과를 기다리게 된다고 특검은 밝혔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 쪽에 총 433억원을 지원한 혐의 등으로 16일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허재현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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