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출입기자단 송년 만찬서 코믹 동영상 공개
반 총장, ‘퇴임 이후의 일상’ 주제로 연출
“슬프지만, 마침내 자유로워졌다” 소회 남겨
이달 말 임기를 마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자신의 퇴임 후 일상을 연출한 코믹 동영상을 공개했다.
반 총장은 17일(현지시각) 저녁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식당에서 열린 유엔 출입기자단(UNCA)의 송년 만찬에서 자신의 퇴임 이후 모습을 보여주는 ‘내년 1월1일 이후’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자연스럽게 차량 뒷자석에 올라탄 반 총장의 모습에서 시작하는데, 퇴임 후 운전기사가 없어졌다는 것을 알게 된 반 총장은 직접 운전석에 올라타 고속도로를 질주한다.
영상에서 반 총장은 혼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셀카를 찍거나, 노트북으로 영화 <타이타닉>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등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장면이 나온다. 반 총장은 이어 기자인 척하고 유엔 기자회견장에 들어가거나, 유엔청사 출입증이 만료돼 출입이 제지당하자 화장실에서 경비 복장으로 갈아입은 뒤 청사로 무단 침입하기도 한다. 자신의 사무실을 소개하는 영상에서 반 총장은 서재에 몰래 숨겨둔 술병을 꺼내며 “힘든 하루를 보내셨다면, ‘물’을 좀 드세요”라고 말하기도 한다.
매년 유엔 출입기자단 만찬에서는 사무총장이 직접 등장하는 재미있는 영상을 공개하는 것이 관례다. 반 총장은 이날 연설에서 퇴임 전 마지막 영상을 공개하며 “슬프지만, 마침내 자유로워졌다는 기분도 있다”는 소회를 남겼다.
유엔 출입기자단(UNCA) 송년 만찬에서 공개된 동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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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출입기자단(UNCA) 송년 만찬에서 공개된 동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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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출입기자단(UNCA) 송년 만찬에서 공개된 동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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