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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9.11 16:40 수정 : 2016.10.17 11:43

남녀 학생 비율을 맞추기 위해 입학 성적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국형 자율형 사립고 하나고 교무실에서 학부모들이 이 의혹을 공익 제보한 전경원 교사의 퇴진을 요구하는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는 영상이 공개됐다.

11일 <한겨레>가 입수한 영상을 보면, 7~8명의 하나고 학부모들은 검은 옷을 맞춰 입고 10일 오전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있는 하나고 2학년 교무실에 들어와 손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학부모들은 “정치와 학교를 분리해주세요”, “정의는 무엇입니까?”, “학습권을 보장받고 싶습니다”, “누가 진정한 스승입니까?”, “전경원은 학교를 즉시 떠나라” 등의 내용이 담긴 손팻말을 들고 있다.

교무실 벽에도 학부모들이 붙여놓은 것으로 보이는 팻말이 붙어 있다. 팻말에는 “전경원 하나고 교사 퇴진”, “전경원 교사는 언론을 등에 업고 거짓말하지 마라”, “왜곡인터뷰 일삼는 전경원은 물러나라”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전 교사는 “10일 오전 7시50분께 출근을 했더니 학부모님들이 이미 침묵시위를 하고 있었다”며 “교재연구도 해야 하고, 수시 대학입시를 치르는 학생들 추천서도 써야하는 시기에 이러시면 제가 일을 하기 어렵다는 점을 학교 쪽에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 학교 학부모들은 지난 4일에도 집회를 열고 전 교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적이 있다. 또 학교 인트라넷 게시판에서도 공익 제보자 전 교사에 대한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 ▶ 관련 기사 : 하나고 학부모들, 공익제보 교사에게 “학교 떠나라” )

하나고등학교 전경. 한겨레 자료사진
한편, 하나고는 11일 2학년 4반 담임인 전 교사의 담임 보직을 해임하겠다고 통보했다. 전 교사는 “교장 선생님이 불러서 갔더니 담임 보직에서 해임한다고 말했다”며 “근거를 물으니, ‘4반 학생 21명 학부모 전원이 해임에 동의했고, 다른 학부모들도 연서명을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 교사는 공익제보자 신변보호센터에 관련 사실을 전달한 상태다.

전 교사는 “학교에 성적 조작 비리 등이 생기면 학부모들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자고 할 줄 알았는데,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지금 이런 모든 상황들이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이날 논평을 내고 “하나고의 입시부정과 학교폭력 은폐를 국가인권위와 서울시의회에 신고하고 알린 전경원 교사를 도리어 하나고의 일부 학부모와 교사가 비난하고 사퇴를 요구하며 문제 삼고 있다”며 “참여연대 공익제보지원센터는 전 교사의 행동이 학교 현장의 부정과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공익제보 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공익제보 행위를 이유로 제보자를 압박하는 부당한 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영상 편집 박종찬 피디 pjc@hani.co.kr

‘하나고 학부모들 공익제보자 퇴진 요구’ 관련 반론보도문

본 인터넷신문은 지난 9월9일자 <교육> 섹션 ‘하나고 학부모들, 공익제보 교사에게 “학교 떠나라”’ 및 9월11일자 ‘[영상뉴스] 하나고 학부모들, 공익 제보자 퇴진 요구 ‘침묵 시위’’ 제목의 기사에서 “하나고 학부모들이 공익제보를 한 교사의 퇴진을 요구하며 침묵시위를 벌였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하나고 학부모회는 “교사의 자질부족과 내부고발로 피해를 보고 있는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침묵시위를 한 것이지 공익제보자를 탄압하기 위해 시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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