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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4.18 16:15 수정 : 2019.04.19 15:00

전한승
(1948~1960)

삼대독자. 늦게 얻은 귀한 자식이었다고 한다. 수송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1960년 4월19일, 경찰이 총을 쏘았을 때 시위대 쪽에 있었다. 머리에 총을 맞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5시간 만에 숨졌다.

초등학생인들 몰랐을까, 이승만 정권이 저지른 잘못을. ①3월15일에 너무나 티가 나게 부정선거를 했고 ②항의하는 시민들을 폭력으로 진압했으며 ③그러다 마산에서 고등학생 김주열의 목숨을 빼앗았다. ④김주열의 주검을 몰래 차로 싣고 가 바다에 버렸고 4월11일에 그 주검이 떠올랐다. ⑤4월18일에는 정치깡패를 동원해 평화시위를 벌이던 학생들을 습격했으며 ⑥4월19일에는 서울 곳곳에서 시위대에게 무차별 사격을 했다. 전한승은 이때 숨졌다.

4월25일에는 대학교수들이, 4월26일에는 전한승과 함께 학교를 다니던 수송초등학교 학생들이 시위에 나왔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교수부터 어린아이까지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이승만 정권이 무얼 잘못했는지 모르겠다고 떳떳이 주장하는 요즘의 윤똑똑이들이 이상한 것이랄 밖에.

수송초등학교는 명예졸업장을 주었다. 전한승의 부모는 이듬해 봄에 둘째를 얻었다고 한다. 2018년엔 수송초등학교 후배들이 추모 영상을 만들어 화제가 됐다. 죽은 이가 살아오지는 않지만, 살아남은 이들은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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