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8.06 18:14
수정 : 2018.08.06 19:13
모험가 토르 헤위에르달 (1914~2002)
1947년 8월7일, 뗏목 콘티키호가 101일의 항해를 마치고 폴리네시아에 도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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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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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청년 학자 토르 헤위에르달. 신혼여행도 할 겸 연구도 할 겸 남태평양에 살러 갔다가 흥미로운 생각을 했다. 폴리네시아에 사는 사람들이 남아메리카에서 건너왔다는 가설. 기발한 생각인데,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었다. 태평양 큰 물이 두 지역 사이를 막고 있기 때문이다.
‘불가능하다고? 바다를 건너 보이면 될 것 아닌가.’ 패기 넘치는 헤위에르달은 생각했다. 여섯 청년이 모여 페루 바닷가에서 뗏목 콘티키호를 띄웠다.(앵무새도 한마리 태웠으나, 폭풍에 실종되었다)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태평양을 건넜다. 9미터짜리 고래상어와 맞닥뜨린 일도 있다. 101일 동안 7천킬로미터의 물길을 가로질러 폴리네시아에 도착한 날이 1947년 8월7일.
위대한 모험이었다. 그러나 허점이 있었다. 뗏목을 타고 건널 수 있다고 해서, 정말로 뗏목을 타고 사람들이 건너왔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점. 헤위에르달은 그 후로도 바닷길로 문명이 전파되었다는 가설을 세우고 이런저런 모험을 했지만, 학계의 반응은 별로다. 그래도 대중의 반응은 뜨거웠다. 20세기 최후의 모험가로 남았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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