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5.21 18:36
수정 : 2018.05.21 19:03
부처님 오신 날
‘승만경’의 주인공 승만 부인
편견을 넘어선 여성 재가신자 승만(스리말라)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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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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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가 활동하던 시대, 인도에 승만(스리말라)이라는 왕비가 살았다. 석가모니는 승만 부인 앞에 직접 나타나 “여성 최초로 깨달은 자가 되리라”고 앞일을 일러준다. 승만은 출가는 하지 않지만 속세에서 열심히 수행하겠다고 약속하고, 석가모니의 사상을 석가모니 앞에서 ‘사자후’를 토하며 설법한다. 석가모니는 승만이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인정한다.
불교경전 <승만경>의 내용.(원래 제목은 <성스러운 스리말라 왕비의 사자후>) 승만 부인은 출가한 성직자가 아니라 생활인이며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다. 옛날 인도의 어떤 사람들은 “출가한 남성만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승만경>은 이 편견에 정면으로 맞선 책. “모든 중생 안에 부처가 있다”는 여래장 사상에 영향을 주었다.
한국사에도 흔적을 남겼다. 신라 성골 혈통의 마지막 임금인 진덕여왕은 이름이 ‘승만’인데, 승만 부인의 이름을 땄을 것이라고 한다.(‘만’ 자가 한자로 다르긴 하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도 승만의 이야기가 영감을 주면 좋겠다고, 불자는 아니지만 나는 기원한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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