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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2.26 18:13 수정 : 2018.02.26 19:07

헤르만 괴링 (1893~1946)

1933년 2월27일, 독일 국회의사당 방화사건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1933년 1월30일, 히틀러가 총리에 지명되었다. 진짜 권력을 장악한 것은 아니었다. ‘좌파 총리는 안 된다’며 몽니를 부리던 우파 대통령 힌덴부르크, 총리 자리에 고만고만한 우파 인물들을 갈아치우며 시간만 끌었다. 그러다 극우파 히틀러한테까지 순서가 온 것. 하지만 히틀러도 정국을 안정시킬 뾰족한 수는 없었다, 특별한 사건이라도 터지지 않는 한.

그런데 2월27일에 국회의사당 방화사건이 터졌다. “공산당의 짓이다!” 화재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헤르만 괴링은 단언했다. 방화범 판데르뤼버는 네덜란드에 살던 공산주의자였지만 조사한 사람들은 그냥 정신이상자라고 보고했다. 그런데 괴링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사건을 빌미 삼아 좌파를 무더기로 잡아들였다. 방화사건이 ‘괴링이 주도한 자작극’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 것도 그래서다. 어디까지나 음모론일 뿐, 증거는 없지만 말이다.

3월에 히틀러는 나치 이외의 다른 정당을 불법화하고 종신집권의 길을 열었다. 괴링은 독재정권의 2인자가 되어 단물을 빨았다. 2차 대전이 끝난 후 붙잡혀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집행 전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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