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2.18 20:23
수정 : 2017.12.18 20:27
마리테레즈 (1778~1851)
1778년 12월19일, 루이 16세-마리 앙투아네트의 딸로 태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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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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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내 엄마와 아빠를 미워했어. 내 아빠는 루이 16세, 엄마는 마리 앙투아네트. 1778년 12월19일에 나를 낳아주신 고마운 분들이지. 그런데 너희 민중은 은혜도 모르고 1789년에 ‘대혁명’을 일으켰어. 어린 내 동생 루이를 꼬드겨 엄마에게 불리한 진술을 유도했고, 1793년에는 단두대에서 엄마, 아빠의 목숨을 빼앗았지.
꼴좋다! 혁명 이후에 너희는 혼란을 겪었지. 유럽의 오래된 임금들이 나폴레옹을 꺾은 1814년에 우리 부르봉 가문은 프랑스에 돌아왔어. 우리 집안이 다시 너희를 다스리게 되었다고. 나를 동정하는 여론이 있다더군. 하지만 지금 와서 충성스러운 척해봤자 소용없어. 내 남편 루이 앙투안은 왕위 계승자, 나는 정권을 잡으면 너희에게 복수하리라 다짐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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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오금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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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0년에 나는 권좌에 오르긴 했어. 2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시아버지 샤를 10세가 퇴위한 다음 내 남편이 서류상으로 즉위했다 퇴위하기까지 20분이 걸렸거든. 너희는 또 한 번 우리 부르봉 집안을 몰아냈지(너희는 이 일을 ‘7월 혁명’이라 부르더군). 나는 물러나지만 내 원한은 영원할 거야. 쫓겨난 공주가 돌아와 아버지의 복수를 꿈꾸는 일은, 나 하나로 끝나지 않을 테니까.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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