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4.11 20:24
수정 : 2017.04.11 20:28
유리 가가린(1934~1968)
1961년 4월12일, 76분간 지구 한 바퀴 돌아
“하늘은 칠흑같이 캄캄했다. 어둠 속에서 별은 더욱 빛났다. 지평선은 푸르게 빛났다.” 1961년 4월12일, 소련의 유리 가가린이 인류 최초로 우주에 나갔다. 76분 동안 지구를 한 바퀴 돌고 다시 땅으로 내려왔다. 착륙 방법이 문제. 바다에 내리자니 소련의 해군력이 미국보다 약하다는 점이 켕겼다. 육지에 내리자니 가가린이 다칠까 걱정. 결국 7㎞ 상공에서 가가린이 우주선을 빠져나와 낙하산을 타고 땅으로 내려왔다고.
우주개발은 군사력 대결이기도 했고 자존심 싸움이기도 했다. 미국을 앞지르던 소련은 가가린의 비행으로 쐐기를 박았다. 높은 양반들은 가가린을 냉전의 무기로 삼고 싶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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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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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린은 그 이상이었다. 영국 방문의 일화. 비가 쏟아져 누가 우산을 씌워주자 이렇게 말했다나. “내 모습을 가리지 마세요. 나를 보러 오신 분들이 비를 맞는데, 나도 비를 맞아야죠.” 웃는 모습이 아름다워 ‘냉전의 어둠을 밝히는 미소’라는 말도 들었다. 동서진영을 두루 돌며 인류 평화의 상징이 되었다. 1968년에 직접 몰던 비행기가 추락해 때 이른 죽음을 맞았다. 암살당한 것 아니냐는 음모론이 최근까지 돌았을 정도로, 그는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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