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4.06 18:30
수정 : 2017.04.06 22:38
폴 루세사바기나(1954~)
1994년 4월7일, 르완다 학살이 시작되다
제국주의 벨기에는 후투족과 투치족을 이간질했다. 식민지 르완다를 쉽게 다스리기 위해서였다. 르완다가 독립한 다음에도 두 종족은 사이가 나빴다. 1994년 4월6일, 후투족 대통령이 탄 비행기가 격추. 4월7일부터 후투족이 투치족을 마구 죽이기 시작. 소수민족 피그미족도 죽였다. 학살에 미온적인 온건파 후투족도 죽였다. ‘르완다 학살을 비난하는 것은 백인의 시각’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석달 동안 백만명이 살해된 상황에 그걸 말이라고 떠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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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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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루세사바기나는 이때의 의인으로 알려졌다. 루세사바기나가 일하던 호텔에 투치족 난민 천여명이 몸을 숨겼고, 그 덕에 목숨을 건졌다는 것이다.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주인공 쉰들러와 닮은꼴. 그래서 별명은 “르완다의 쉰들러”. 이 사람 이야기도 <호텔 르완다>라는 영화로 만들어졌다.
엇갈린 평가도 있다. 난민들한테 호텔 묵는 값을 받으며 챙길 것을 챙긴 호텔 지배인이었다고. 영화에 나오는 것만큼 천사는 아니라는 것. 그런데 그러면 또 어떠랴. 쉰들러에 대해서도 똑 닮은 논란이 있었다. 그때 사람을 살렸고 지금 학살 범죄를 증언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루세사바기나는 주목받을 만하지 않을까.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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