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4.04 20:33
수정 : 2017.05.02 15:42
독립운동가 양기탁(1871~1938)
1926년 4월5일, 만주에서 고려혁명당 창당
|
일러스트 오금택
|
젊어서는 글로 싸웠어. 내가 한문과 영어를 다 배웠거든. (영어사전 <한영자전>의 편찬도 내가 도왔어.) 1904년에 영국 기자 어니스트 베델과 함께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했지. 외국인이 대표를 맡아준 덕에 일본의 침략을 비판하고도 폐간당하지 않았어. 일본은 내가 공금을 횡령했다며 누명을 씌워 잡아넣었지. 무죄를 입증하고 나왔더니 신문사를 가로채 가더라고. 1920년에는 <동아일보> 창간에도 참여했단다.
무기로도 싸웠어. 1907년부터 비밀결사 신민회 활동을 했고, 1910년부터는 만주 땅을 답사했지. 무장투쟁할 군대를 만들기 위해서였어. 그러나 일본이 눈치를 챘는지, 1911년부터 툭하면 잡아가더라. 일도 못 하게 말이야. 나는 보석금을 내고 일시 석방된 상태에서 중국으로 탈출했어. 한동안 만주에서 무장단체를 만들어 활동했지.
정치 운동도 했어. 임시정부에서 일을 맡고 1926년 4월5일에는 고려혁명당을 만들었지. 나중에 민족유일당 운동도 했고. 젊은 친구들이 이념으로 갈라져 싸우지 말고 힘을 합치자는 뜻이었어. 1937년에 중일전쟁이 터지고는 더 바쁘더라. 결국 과로로 쓰러졌지만 여한은 없단다.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해보았으니까.
김태권 만화가, 일러스트 오금택
|
국가보훈처
|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