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3.05 20:35
수정 : 2017.03.05 20:43
걸어다니는 의혹의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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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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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6일, 국정원 간첩조작 사건의 국정원 협력자가 자살을 시도하다
■ 걸어다니는 의혹의 백화점, 전 국정원장 원세훈(1951~)
이명박의 심복이었다. 국정원장이 되고도 꼼꼼. 날마다 수천장의 첩보보고서를 직접 읽고 외웠다나. 그런데 정작 그 시절, 국정원은 북한 정보에 깜깜. 김정일 사망도, 미사일 발사도 뉴스를 보고 알았을 지경. ‘엉뚱한 일’로 바빴기 때문이다.
2012년 12월의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댓글 다는 알바인 줄 알았는데 무려 공직자’라는 조롱이 쏟아졌다. 그런데 비난여론이 들끓던 2013년 2월에 국정원은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씨를 “북한의 간첩”이라며 기소. 때가 때인지라 ‘부정선거를 덮으려고 터뜨린 사건’이라는 의혹을 받았다.
의혹이 사실이었다. 심지어 유씨는 간첩도 아니었다. 공문까지 위조해가며 국정원이 조작한 사건. 국정원 협력자가 부담을 느껴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2014년 3월6일의 일. 유서에 이렇게 썼다. “지금 국정원은 ‘국조원’”, 국가정보원이 아니라 국가‘조작’원이라는 뜻.
“국정원은 유우성씨의 동생에게 허위 자백을 강요했다. 그때 원장이던 원세훈은 아직도 죗값을 치르지 않았다.”(민변의 김종보 변호사) 요즘 떠들썩한 ‘블랙리스트’도 원씨가 처음 만들었다는 보도가 있다.(<한겨레21>) 원씨에게 묻고 싶은 것이 많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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